\"선과 악 사이 갈팡질팡…배우로 살아갈 힘 얻어\"
“인간의 두 본성 ‘선과 악’을 함께 연기하면서 배우로서 살아갈 새로운 에너지를 얻었습니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주역 류정한의 연기는 초연 이후 1년 5개월 남짓 사이 많이 달라져있었다.
지난달 25일 서울에서 개막한 앙코르 공연 첫 주자로 나선 그의 연기력은 조승우 못지 않게 변화무쌍했다. 그는 이날 무대 위에서 그가 품고 있던 모든 것을 쏟아냈고 관객들은 기립 박수로 화답했다.
지난 2004년 7월 초연 때만해도 더블 캐스팅된 인기 스타 조승우의 그늘에 가려 2인자에 머물러야 했던
류정한. 하지만 이날 첫 공연에서 그가 뿜어낸 폭발적인 에너지는 그를 ‘지킬 앤 하이드’의 가장
두드러진 헤로인으로 만들고도 남았다. 그의 연기가 눈에 띄게 성장해 본 궤도 오른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선과 악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지킬과 하이드를 한 무대에서 연기하기란 참 어려운 일이죠.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연기에 몰입하는 데 저 자신을 모두 던졌어요. 그랬더니 이제는 본래부터
지킬 박사 안에 잠자고 있던 하이드였던 양 무대에서 엄청난 카타르시스에 휩싸입니다.”
그가 배우로서의 성장통을 이겨내고 내면의 본성을 깊이 깨닫기까지 그의 곁에는 두가지 본성 앞에서
방황하는 지킬 박사가 한동안 함께 했다. 뼛 속 깊이 저며들어 연민을 자아내는 그의 다이나믹한 연기는 그동안 배우의 길 위에서 그가 겪어야했던 마음의 변화와 결심을 그대로 담아낸 듯 했다.
서울대 성악과를 졸업한 그는 데뷔 때부터 타고난 노래 실력으로 단번에 이목을 모았었다. 1
997년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주인공으로 뮤지컬계에 첫 발을 내디딘 그는 단연 가장 주목받는 예비 뮤지컬 스타였다. 하지만 이후 4년이 넘는 기간 동안 배우 류정한을 깡그리 내보여줄 만한 작품을 만나지 못하면서 한동안 방황기를 겪기도 했다.
“데뷔 이후 달콤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작품들을 주로 했어요. 그 땐 연기의 참 맛을 몰랐죠.
이번 작품을 만나면서 모든 게 달라졌습니다. 대구 공연 때도 초연 때와는 달라진 모습 기대해주세요.”
그는 초연 이후 대구 관객들의 변함없고 순수한 응원이 늘 큰 힘이 되어줬다며 웃어보였다.
대구 공연을 앞두고 설레하는 그 만큼이나 대구 관객들도 업그레이드된 지킬 박사 류정한이 무척 궁금하다.
박민혜기자 mi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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