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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빨래', 봉산문화회관 - 2012.9.23 대구신문
7764 2012년 10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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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TRONG)뮤지컬 '빨래', 봉산문화회관(/STRONG)(br)(BR) 빨래가 바람에 제 몸을 맡기는 것처럼 인생도 바람에 맡기는 거야. 시간이 흘러 빨래가 마르는 것처럼 니 눈물도 마를 거야. 힘내!” 뮤지컬 ‘빨래’가 우리에게 보내는 위로의 메세지다. (br)대학로 소극장 뮤지컬 ‘빨래’가 대구의 가을을 잔잔하게 적시고 있다. ‘빨래’는 서울 달동네서 힘겹게 살아가는 서울 살이 5년 차 강원도 아가씨 나영과, 몽골의 불법체류 청년 솔롱고의 꿈을 향한 고군분투기와 좌절 그리고 사랑을 그리고 있다. (br) (br)최저임금으로 서점에서 일하며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20만원인 서울의 달동네를 전전하며 야간대학의 꿈을 키워가는 나영은 88만원 세대다. 팍팍한 서울살이에 멀어져가는 자신의 꿈을 지켜보며 지쳐가고 있다. 몽골에서 대학을 다니다 동생과 자신의 학비를 벌기 위해 서울로 와 공장에서 일 하는 몽골청년 솔롱고는 다섯 달째 월급을 받지 못하고 불법체류자로 불안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br) (br)뮤지컬에 등장하는 고단한 소시민은 이들 뿐이 아니다. 반신불수로 골방에 갇혀 언제 꺼질지 모를 풍전등화 같은 삶을 사는 딸의 병수발로 40년을 살아온 아픈 사연의 주인공은 나영의 집주인 할머니다. (br) (br)동대문에서 옷가게를 하고 있는 나영 옆방의 기센 과부는 가끔씩 찾아오는 비슷한 처지의 남자 애인과 하루가 멀다 하고 싸우며 월세조차 몇달씩 못내는 고단한 신세다. 나영의 직장 동료들은 사장의 횡포로 언제 짤릴지 모르는 위기감과 월말에 날아오는 카드 값 걱정에 칙칙한 인생들을 살고 있다. (br) (br)세상의 마이너인 그들의 일상에 빨래는 단순한 세탁 이상의 의미다. 주인집 할머니는평범한 여자의 삶을 살지 못하는 불쌍한 딸의 인생을 한탄하며 아픈 딸의 똥기저귀를 빤다. 몽골청년과 나영, 그리고 비슷한 처지의 달동네 사람들은 낮 동안 세상으로부터 받은 멸시와 부당한 대우를 씻어내기 위해 또 매일 빨래를 한다. 나영과 솔롱고에게 빨래는 사랑의 메신저가 되기도 한다. (br) (br)그들에게 ‘빨래’는 고단한 현실에서 받았던 상처를 치유하는 성스러운 행위이며, 빛바래져가는 자신들의 꿈과 희망을 세탁하는 종교와도 같은 의식이었다. (br) (br)2005년 초연 이래 1천700여회 공연, 총31만 관객을 동원한 뮤지컬 ‘빨래’는 제11회 한국뮤지컬대상 작사상·극본상, 제4회 더뮤지컬어워즈 작사상·작곡상·극본상 등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5월에는 한류바람을 타고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일본에 라이센스를 수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뮤지컬 최초로 대본의 일부가 실리는 성과도 올렸다. (br) (br)소극장 뮤지컬의 신화를 이어가고 있는 이 뮤지컬은 대구 출신의 연출자 추민수의 작품이다. 영남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한 후, 서울의 한국종합예술학교 연극원 연출과를 졸업했다. 이후 뮤지컬 ‘굿모닝 학교’·‘젊음의 행진’, 연극 ‘그 자식 사랑했다’를 연출하고, 현재 연극 ‘나쁜 자석’을 연출 중이다. (br) (br)뮤지컬 ‘빨래’는 그의 한국종합예술학교 졸업 작품이었다. 2005년 국립극장에서 초연이래 2008년부터 대학로에서 장기 공연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지난해 4월 지방에서 유일하게 대구 문화예술전용극장CT에서 장기공연 한 바 있다. (br) (br)신데렐라적 요소도 세기말적인 사랑도 없는 이 뮤지컬의 인기 비결이 궁금했다. 연출자인 추민수는 “이 뮤지컬은 서민의 팍팍한 삶과 잔잔한 감동이 버무려져 사랑일색인 뮤지컬과 차별화된다. 또 직장인과 부모자식간의 이야기, 남녀의 사랑이야기 등 다양한 계층의 삶이 그려져 있다. 무대만 달동네지 우리모두의 이야기다.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리면서 청소년 관객들도 많이 온다. 다양한 계층을 삶과 사랑을 아우르는 점이 우리 뮤지컬의 장점이다”고 분석했다. (br) (br)임청정, 홍광호 등 내노라하는 배우들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빨래’의 이번 대구공연에는 현재 서울 한전그린 소극장에서 공연 중인 차미연, 최호중, 이진규 등이 합류해 감동을 전하고 있다. 봉산문화회관 10월 27일까지. 예매 인터파크, 티켓링크/문의 (053)762-0000 (br)황인옥기자  (A href="mailto:hio@idaegu.co.kr")hio@idaegu.co.kr(/A)(B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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