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파 배우 황정민·강필석 더블캐스팅
내달 7∼9일 대구오페라하우스 공연
영화 \'8과 1/2\'이 원작…美 토니상 수상
주인공 \'귀도\'와 15명의 여자 얘기
한 명의 남자, 그리고 열다섯 여자의 이야기다.
남자는 예술과 부부관계에서 위기를 겪고 있는 바람둥이 천재 영화감독이다. 예술가로서 스스로 한계에 다다랐음을 깨달은 남자는 신작을 앞두고 아내와의 권태해결을 핑계로 베니스의 스파로 떠난다. 그곳에서 남자는 자신과 연관이 있는 열다섯 여자와 맞닥뜨린다. 과거와 현재, 기억과 상상의 모호한 경계가 맞물리는 몽환적 상황에서 한 남자는 구원과도 같은 여인들을 만나고 헤어진다.
뮤지컬 \'나인\'은 이탈리아 출신의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자전영화 \'8과 1/2\'을 무대에 옮긴 작품이다. 1982년 브로드웨이 초연에서 2003년 리바이벌 공연까지 모두 토니상 작품상을 수상하는 등 미국 내에서 크게 사랑받은 작품이다. 9세때 처음 느낀 성(性)적 충격을 정신적 외상으로 안고 살아오던 남자가 비로소 과거와 화해하고, 극복해내는 과정을 대중적 취향을 고려해 담았다.
대리석 기둥과 색을 모두 관통하는 투명한 의자들, 그리고 객석 정면으로 흘러내리는 물이 심플함과 모더니즘으로 무대를 장악한 것이 볼거리다. 남자에게 일찌감치 성을
대구에서는 처음 공연되는 뮤지컬 \'나인\'
일깨워준 창녀, 남자의 창작에 영감을 주는 이상향의 여인, 차갑고 독설적인 여성 영화평론가, 남자의 정부이면서 사랑을 갈구하는 철없는 여인, 남자의 죽은 엄마에 이르기까지 열다섯 명의 여인들은 우리 삶에서 만날 수 있는 여인들이다.
이번 대구무대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남자 주인공인 \'귀도\'에 달려 있다. 머릿속 상상과 현실이 뒤얽힌 몽환적인 상황과 인물 내면의 감정을 치밀하게 표현하는 연기력과 흡인력있는 무대로 이끌어나가는 것이 결정적이다. 연기파 배우 황정민·강필석 등이 더블캐스팅되었는데, 영화계에서 인정받은 황정민이 뮤지컬 무대에서도 무리없이 잘 해 나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선영, 정선아, 양소민, 문희경, 홍윤희, 오은미, 장선유, 홍금단, 배민정, 최경락, 김미정, 장은숙, 황은수, 이선영, 양보미 등이 황정민의 여러 여자 역으로 무대에 출연한다.
\'지킬 앤 하이드\' \'맨 오브 라만차\' \'올슉업\' 등으로 서로간의 신뢰를 쌓은 프로듀서 신춘수와 연출 데이비드 스완이 또 한 번 호흡을 맞췄다. 3월7~9일 대구오페라하우스. (053)422-4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