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 리뷰] 노래·안무·무대 매력적인 오리지널 뮤지컬 \'캣츠\' 내한
고양이는 개가 아니랍니다.
고양이는 스스로 다가오기 전에 섣불리 친한 척 하는 걸 싫어하지요.
고양이에게 말을 걸때는 먼저 인사를 하고, 모자를 벗으면서 이렇게 말하세요.
\"오, 고양이!\"
고양이가 당신을 믿을 만한 친구로 인정하기 전에 존경의 표시가 필요해요.
그리고 나서 그의 이름을 나지막히 부르세요.
고양이는 이런 존경을 받을 만한 자격이 있죠.
이것이 고양이에 대한 예의랍니다. - 뮤지컬 \'캣츠\' 중
대구에서 고양이들의 한바탕 축제가 열리고 있다.
오리지널 뮤지컬 \'캣츠\'가 서울 광주 대전 등에서 장장 5개월간 내한 공연을 갖는데 그 첫 무대를 5월31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장식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1,500여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실제 고양이와 흡사한 사실적이고 화려한 분장, 고양이의 움직임을 연상케 하는 역동적인 율동을 선사한 배우들에게 찬사를 보내며 뜨거운 관심과 열기로 화답했다.
각종 영화나 CF 등에 삽입되어 친숙한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음악 \'캣츠\'의 뮤지컬 넘버 \'메모리(Memory)\'는 작품의 감동을 더했으며, 무대를 오르내리며 객석을 누비는 배우들의 노래와 실감나는 연기는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특히, 한때 아름다움을 뽐내던 고양이 그리자벨라가 수년간 바깥 세상에서 떠돌다 늙고 외로운 모습으로 돌아와 애절하게 부르는 \'메모리\'를 다시 한번 한국어로 부르는 깜짝 이벤트를 선사해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번에 내한 공연을 펼치는 \'캣츠\'의 월드 투어 팀은 젊은 배우들로 꾸려졌다. 2008년까지 아시아와 유럽 전역에서 공연을 펼치게 될 월드 투어팀의 배우들은 격한 안무를 하면서도 안정적인 노래와 연기를 선보이며 신선한 무대를 꾸몄다.
\'캣츠\'의 이번 공연은 지난 2003년 빅탑시어터 전국 투어를 가진 후 4년 만인데, 당시 대구 공연에서도 예매율 95% 이상을 기록하며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러한 열기를 반영하듯 지난 5월20일 개막한 제1회 대구뮤지컬페스티벌 기간에 맞춰 현재 공연 중이다.
T.S 엘리엇의 우화집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기 위한 지침서\'를 토대로, 축제에 모인 각양각색의 고양이들이 저마다 개성있는 삶을 풀어놓으며 인간의 모습과 인생을 엿볼 수 있게 만드는 \'캣츠\'는 고양이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인간과 많이 닮아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1년에 한번 펼쳐지는 고양이들의 축제인 젤리클 볼에 모인 고양이들은 독특한 인생 경험을 가지고 있고, 이러한 개성있는 삶에는 인생의 단면이 녹아있다.
앤드루 로이드 웨버 작곡, 카메론 매킨토시 제작의 작품으로 뮤지컬 본고장 웨스트 엔드의 뉴런던시어터에서 1981년 초연된 \'캣츠\'는 런던 웨스트 엔드에서는 2002년 5월까지 21년간 8,950회, 브로드웨이에서는 82년부터 2000년 9월까지 18년간 7,485회 공연 기록을 세우며 전세계 6천500만명의 관객을 감동시켰다.
뮤지컬 평론가 원종원 교수(순천향대)는 \"2막에 노래와 춤이 어우러지는 군무가 인상적\"이라며 \"이번 월드투어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캣츠\'를 수입한 설앤컴퍼니의 설도윤 대표는 \"\'캣츠\'는 수백번 봤지만 보는 위치에 따라 감동이 다른 작품\"이라며 \"보면 볼수록 볼 게 많은 공연\"이라고 소개했다.
7월1일까지 대구 공연이 끝나면 서울(7월6일~9월2일, 국립극장), 광주(9월7일~9월16일, 광주문화예술회관), 대전(9월22~10월7, 대전문화예술의전당)에서 고양이들만의 특별한 축제의 밤을 즐길 수 있다.
CBS문화부 한상미 기자 mimi@cb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