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캣츠\' 대구서 개막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무대는 집채만한 깡통과 쓰레기 더미로 뒤덮인 공터. 막이 오르면 객석 여기 저기서 등장한 고양이들이 무대 위로 올라와 축제 한 판을 펼친다.
5월31일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개막한 뮤지컬 \'캣츠\'는 1년에 한번 열리는 도둑 고양이들의 축제 이야기다.
각양각색의 고양이들이 모여 자신의 독특한 삶과 개성을 펼쳐 보이면서 천상에서 새 생명을 얻게 될 한 마리의 고양이를 선발한다는 내용이다.
스토리는 단순하지만 화려한 무대와 정교한 분장, 역동적이고 현란한 안무,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빼어난 음악이 조화를 이뤄 2시간30분 내내 관객을 사로잡는다.
애니도츠, 몽고제리, 스킴블생크스, 럼 텀 터커, 맥캐버티…
어디서도 들어본 적 없는 독특한 이름 만큼이나 극에 등장하는 고양이들은 톡톡 튀는 개성을 지니고 있다.
분장과 의상에서부터 심지어 몸에 뿌린 향수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나 같은 것이 없다.
고양이들의 매력을 무엇보다 잘 드러내는 것은 독특한 안무다.
실제 고양이의 움직임을 연상시키는 유연한 몸 놀림에 역동적인 탭댄스, 애크러배틱, 현대무용, 발레 등 다양한 춤을 맛깔스럽게 버무렸다.
배우들이 무대와 객석을 누비며 관객과 함께 호흡한다는 점도 이 작품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배우들은 1층과 2층 객석을 왔다갔다 하면서 때로는 관객 위로 드러눕고 때로는 관객과 함께 춤을 추기도 하면서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낸다. 극 중에서 뿐 아니라 중간 휴식시간에도 배우들은 객석을 돌아다니면서 관객과 어울려 논다.
선지자 고양이 올드 듀터로노미(출연진 중 유일하게 한국 배우인 성악가 출신 임한성씨가 맡는다)는 인터미션 내내 무대를 떠나지 않고 자리를 지키면서 관객의 시선을 끈다.
오리지널팀이 내한해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영어로 진행되지만 주요 테마곡인 \'메모리\'의 한 소절을 한국어로 불러주는 깜짝 서비스도 등장한다.
대구 국제 뮤지컬 페스티벌에 맞춰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개막한 이번 공연은 서울(7.6~9.2, 국립극장), 광주(9.7~9.16, 문화예술회관), 대전(9.22~10.7, 문화예술의전당)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hisunny@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