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캣츠를 보구나서]
Wife가 말하길 "동이 트면 지금 이 순간도 과거의 추억이 될 것이다"란 말이 아주 인상 깊었다고 그런다.
나는 "Touch me!(나를 만져보세요?) 그러면 당신은 행복(happiness)이 뭔지 알게 될 거예요"란 말이 아주 기억에 남는
다. 암튼, 이 세상에 태어나 첨으로 Musical을... 그것도 세계적으로 유명하다고 남들이 즐겨 말하는 `Cats`를 wife랑
같이 보았다.
열흘전 쯤,
집으로 내려 올려고 마악 영등포 역에 도착했을때 누군가에게서 연락이 왔다. 대구에 캣츠가 왔으니 보러 가라며 예매
해 준다는 전화였다. 그때 난 `캣츠가 뭐예요? 가수예요? 연극이예요? Concert예요?`하면서 무식함을 드러내었지만 밤
늦게 집에 도착해 바로 인터넷으로 캣츠를 두들겨 보니 뮤지컬에 `뮤`자도 모르는 나도 언제인지는 몰라도 소문을 통
해서 고양이가 어쩌구 저쩌구 하는 공연이라는 걸 들은바 있는 그런거 였다. 잠시 인터넷을 통해 캣츠를 읽어보니 아
주 감동적이고, 말 할수 없이 대단한 뮤지컬이라고 다들 떠들길래 어쩌면 이 기회에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될지도 모르
지 않을까 하는 맘에 열흘을 기다렸다.
2월29일 일요일 저녁 7시, 그러고보니 날도 2월의 마지막 날이네...
서둘러 윤이와 나은이를 처남댁에 맡기고 공연이 있는 곳으로 차를 몰았다. 오랜만에 어린 윤이와 나은이를 떨구고 wi
fe랑 둘이 오붓한 시간이 되어서인지 Ticket을 찾고 나서도 한시간 정도가 남아 있었다. 두시간 반 넘게 공연을 한다
니 고플지도 모를 배를 채우며 7시를 기다렸다. 근데, 그것이 나중에 배가 불러서 공연 1막을 배 터지게 보게 될 줄이
야. ㅎㅎㅎ...
흘러 나오고 있는 곡 `Memory`에서 첨 나오는 가사처럼 갑자기 midnight(한밤중)이 되면서 여기 저기서 고양이들이 하
나 둘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1년에 한번 있는 고양이들의 축제인 `젤리클 볼`에 다양한 고양이들이 모여드는 것이다.
띨띨하게시리 공연 시작후 5분여가 지나서 좌,우 측에 자막이 나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그 자막이 크게 중요하진
않았다. 영어를 알아 들어서도 아니다. 모두가 감동적이고 대단히 훌륭한 뮤지컬이라고 그러는데 과연 뭐 때문에 그런
가 싶어서 그기에 더 신경을 쓰다 보니, 또 평소에 우리가 팝송을 들을때 자막이 필요 없다는 걸 난 알고 있기 때문이
었다.
어쨋거나 저쨋거나 공연이 무르익어 가면서 자연스럽게 눈에 띄는 고양이들이 있었다.
반항아 고양이 `럼텀터거(Rum Tum Tugger)`는 남자인데도 불구하고 어찌나 섹시하던지(나중에 끝나면서 인사할 때 모
두가 사족을 못 쓰더구먼요)... 그리고, 하얀 고양이 빅토리아(Victoria)는 까만밤 그저 색깔만으로도 눈에 띄었다.
그러나 실은 내 눈에 더 띈 고양이는 이름은 모르지만 살색옷을 입은 쥑이는 몸매의 여자 배우였다.(남자란 다 그런겨
~~~)
쉬는 시간이 있는줄도 모르고 있었는데 1시간 15분쯤 지나 `Memory`의 음률이 꺼져 가면서 15분 정도 쉬는 시간을 주
었다. 나도 모르게 쉬는 시간 내내 `Memory`가 Memory(기억)되고 있는것이 아닌가? 많은 곡들 중에 그나마 들어 본적
이 있는 곡이 유일하였는데 이 공연 중에 들으니 와 그리 멋있노!!!
나중에 2막에서 매혹적인 고양이 그리자벨라(Grizabella)가 다시 부를때 정말이지 감동 그 자체였다. 이 곡을 부르곤
`천상의 세계`로 가는 모습이 지금도 눈에 아른 그리는 것이......
쉬는 시간이 끝나기 5분전에 공연장 안으로 들어 왔다. 공연중에도 고양이들이 무대 곳곳에 나타나 깜짝 놀라기도 하
였는데, 쉬는 시간인데도 여러 마리의 고양이들이 여기 저기 관객들과 같이 장난도 치고 손도 잡고 암튼, 관객과 함께
하는 색다른 맛이었다.
다른 뮤지컬을 본 적이 없어 비교를 할수는 없지만 어쨋든,
고양이들을 통해서 이런 저런 인간들이 다양하구나! 난 어떤 인간일까? 하고 잠시 생각도 해 보았다.
더불어 정치,경제,사회,문화 중에서 문화가 왜 젤 끝에 있을까? 하는 생각도 우습지만 해 보았고 집으로 돌아오는 내
내 `Memory`를 Memory(기억)하면서, 집으로 돌아 와 이 곡을 또 틀어 놓고 Wife랑 둘이서 뮤지컬 Cats완 어울리지 않
지만 어저께 사 놓은 토종막걸리에 김치 볶아서 두부랑 안주해서 새벽 동이 틀 무렵까지 행복한 시간을 보내었다.
동이 트면 이 순간도 과거의 추억으로 남기고 파서...
P.S: 뮤지컬 캣츠를 보게 해 준 님께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