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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츠 속으로...
이영선 7865
2004년 3월 13일 00:00:00
없음
나에게 있어 캣츠 아니 뮤지컬이란 것은 생소함 그 자체였다.
그 동안 본 공연이라곤 극장에서 본 영화가 고작이었으니 그럴만도 했다.
막연한 기대감 속에 처음 만난 캣츠는 다른 세상에 여행을 온 듯한 느낌에사로잡혔다.

먼저 눈길을 잡는건 역시 빅탑 씨어터 였다. 많은 이들이 웃으개 소리로
오래전 큰 인기를 끌었던 써커스 극장을 연상하며 웃음 지었을 것이다.
나 역시 그러했으니깐. 만약 빅탑 씨어터가 아닌 기존 공연장을 이용했다면 어떠했을까? 낮은 등급의 티켓을 구매한 이들은 실감나는 분장과 표정을 만끽할 수 없었을 것이고 설령 무대 가까운 곳에 자리잡은 관객들이라 하더라도 기존 공연장의 평면적인 배치 때문에 빅탑만의 입체적인 공연을 느낄 수 없지 않았을까.
아직 공연을 보지 못한 이가 이글을 본다면 빅탑씨어터에서 너무 놀라지 마라고 말해 주고 싶다. 실제 공연은 그 이상의 감동을 안겨 줄것이기 때문이다.

그럼 이제 무대 위를 말해 볼까 한다. 먼저 십여명의 각각 다른 개성의 고양이들에게 사람의 모습을 담아 형상화 하고자 한 연출자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성격도 모습도 다른 이들이 뒤엉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사회와 마찬가지로 고양이들의 사회를 나타낸 것이다. 여기서 많은 관객들이 어느 한 고양이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찾고 있었을 것이다.
공연 시작과 동시에 여느 공연에서는 볼 수없는 배우들의 독특한 등장에 관객들의 긴장은 풀려 버릴 것이다. 무대가 아닌 자신의 뒤에서 혹은 옆에서 배우들이 나올줄 알았겠는가.

처음부터 끝이 날때까지 관객들의 흥미를 잃지 않게 하는건 역시 럼텀터거 일 것이다. 그가 나타나면 극 속의 고양이들은 물론 관객들 역시 그에게 열광하지 않을 수 없었다.
럼텀터거가 이야기를 다이내믹하게 만들어 준다면 그리자벨라는 그 열기를 담아 관객들에게서 연민의 정을 이끌어낸다. 하지만 마지막 메모리를 열창할때는 럼텀터거의 환호 이상의 카타르시스를 뿜어낸다. 이렇듯 캣츠는 잘짜여진 연출과 구성 그리고 누구도 흉내 낼수 없는 배우들과 스탭들의 열정이 잘 묻어난다.

이번 캣츠 공연 역시 수많은 세계인들이 그러했듯이 한국인들의 사랑속에 일정을 진행해 나가고 있다고 한다. 곧 캣츠가 한국을 떠나겠지만 그들 아니 그 고양이들이 많이 그리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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