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츠를 지난달에 친구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보게되었다.
무용이나 콘서트는 물론이고, 뮤지컬은 생전 처음 보는 나로서는 굉장히 흥분되지 않을 수 없었다.
더군다나 빅탑 씨어터라는 생소하지만 굉장한 공간에서 공연을 관람하게 되었으니 오죽 했으랴..
내가 그만큼 문화생활을 누리지 못했었던가..라고 생각하는 가운데 공연이 드디어 시작되고..
갑자기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어두운 가운데 고양이들이 여기저기서 객석 밑에서.. 굴뚝에서 튀어나온 것이다. '이거 시작부터 심상치 않은걸..'
처음부터 나의 흥미를 끌기 시작했고.. 공연내내 그 속에서 헤매여야만 했다. 깊은 늪에 빠진 것처럼..
배우들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나에겐 너무나 새롭고 멋있어 보였다.
보면 볼수록 배우들이 정말 고양이들로 보였다.
그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고양이는 거스(그로울타이거)와 그리자벨라였다.
거스가 그로울타이거 역할을 연기하는 것을 보고 저 사람이 도대체 몇사람의 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예전엔 매력적이였던(?) 그리자벨라가 메모리를 열창할땐 정말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그리고 올드 듀터로노미로부터 선택되어 천상의 세계로 승천하게 되는 마직막 씬은 다른 관객들과 마찬가지로 전율을 느낄 수 있었다.
공연장에 도착할때만 해도 그냥.. 문화생활 한번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왔는데 점점 공연이 진행되면서 어느새 시선이 무대로 고정된 나를 발견한 것은 이미 2시간 40분이라는 시간이 후딱 지나간 뒤였다.
공연이 끝나고도 한동안 자리를 뜰 수 없었던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만큼 내가 정신을 한 곳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은 아마 태어나서 처음이었던 것 같다.
이번 캣츠라는 공연을 통해서 나의 문화생활의 길이 달라질 것이라 감히 확신한다. 이 자리를 빌어 캣츠를 볼 수 있게 해준 친구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