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앵콜 공연을 놓치고나서, 나중에 다시 대구에 온다면 꼭 보겠다고 다짐을 했었는데 다시한번 서울도 아닌,부산도 아닌, 바로 대구에서 앵콜 공연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기분이 너무나 좋았다. 그래서 공연을 보러가기전에 미리 팜플렛을 통해 고양이 얼굴과 이름을 외우고 인터넷을 통해서 음악도 들었다. 나는 너무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기에 오히려 실망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한건 사실이다. 하지만 모두가 그랬겠지만 그 기대조차 넘어선 환상적인 공연인걸 부인하진 않을 것이다.
2월 22일,공연을 보러 가는 그 날 아침엔, 비가 많이 오고 바람도 쌀쌀해서 몸뿐아니라 마음까지 움츠러 들게 하는 날씨였다. 제일먼저 내게 다가왔던것은 검은색의 천막이었다. 나는 어떤 건물을 빌려서 할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내 눈앞에 펼쳐진 공연장은 정말 너무 멋있었다. 여기저기 솟아있는 멋진 고양이 눈이 그려진 검은 천막. 그것이 빅탑시어터란건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그 천막의 문을 열고 들어갈때 중국에서 내한온 서커스단에 들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이것을 처음 대하는 나와 친구는 앞에서 사진도 많이 찍었다. 후훗~
공연장 안 또한 너무 신기했다. 무대가 단순히 그 위의 공간이 아니라 그 전체였다. 사람들이 앉아 있는 곳까지 고양이들이 튀어 나오고 뛰어다니고..나의 자리는 통로쪽이었는데, 처음엔 어떤 기둥에 가려서 자막이 잘 안보여서 속상했다. 그러나 내 앞으로 고양이들이 와서 내눈을 보면서 노래할때 이 자리가 너무나 좋은 자리란 사실에 기분이 좋았다. 어떤 한 고양이는 나의 자석안쪽으로 들어오려 했는데 내가 꼬리를 살짝 잡는 바람에 놀라서 도망가버렸다.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든것도 사실이지만 신기하고 잼있었다. 비싼 돈으로 바로 앞에서 앉지 않아도 고양이들을 실제로 가까이 볼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꼈다.
무대세트는 고양이가 사는곳 답게, 쓰레기도 있고 고물 자동차도 있고. 달이 떠있기도 하고 구름에 가려 있기도 하며, 별이 반짝이기도 했다. 어느것 하나 소홀히 볼 수 없었다. 놓치지 않으려고 나의 눈이 카메라가 되어 찰칵찰칵 찍어댔지만 매 순간순간이 기발하고 새로운것들 투성이라 놓친것도 많이 있었다. 고물자동차안에서 기차를 만들 재료를 들고 고양이들이 나오는 것과 쓰레기통안 또한 고양이로...소품 하나하나들이 고양이들을 빛내주고 있었다.
CATS에 나오는 멋진 음악..지금도 그 음반을 구입해서 들으며 쓰고 있다. 유명한 명곡 memories를 비롯해 멋쟁이 럼 텀 터거의 음악, 재니 에니도츠 여사와 벌레들의 율동, 선지자 고양이의 굵으면서 장엄한 노래, 귀여운 도둑고양이들의 놀라운 묘기.. 노래, 춤, 연기 어느것 하나 빠지지 않는,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다시 대구에 오게 된다면 이번에두 물론 영화몇 편을 포기하고 당당히 표를 예매할 것이다. 어딜 앉으나 솔직히 고양이들을 볼 수 있지만 이번엔 앞자리에 앉고 싶다. CATS는 그럴만한 가치가 있으니까.. ^^
남녀 노소 누구나 좋아할 공연,CATS~!
멋진 젤리클 고양이들..제각기 자신의 색깔을 가진 젤리클..
이 멋진 고양이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정중히 예의를 갖출것이다.
모자를 벗고, 살포시 고양이의 이름을 부르면서 말이다.
잘 안될때는 맛있는 통조림을 들고 인사해야지..^^
나에게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준 CATS에게 정말 너무 감사하고 앞으로도 더 좋은 공연들 많이 해주시길 소망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