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늪에 빠지는 기분이 이런게 아닐까......
나도 모르게 서서히 빠져들어가는 이 느낌......
지난주에 이여 오늘 두번째로 캣츠를 보러갔다.
너무너무 웃낀다던가, 아님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던가....그런 이유에서가 아니다.
그냥 한 번 더 보고 싶다는 그 느낌!
스토리를 다 알면서도, 나오는 배우들이 어떤 행동을 하며 어떤 대사를 하는지 그리고 어떤 표정을 지을지 다 알면서도 다시금 공연장을 찾고 싶었다.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공연장은 많은 사람들로 붐비였다.
왜 많은 사람들이 한번 보고나서도 또 보고 또 보고 그러는걸까?
왜 캣츠를 최고의 뮤지컬이라고 일컫는걸까?..........
아마 직접 눈으로 보지않은 사람이라면 그 이유를 모를것이다.
눈부신 조명을 받으며 관중들앞에서 자신의 모든끼를 발산하고 있는 한 고양이 있다.
그리고 그 뒤에는 조명이 비치지 않는 구석진 곳이였지만 조명 아래의 고양이와 마찬가지로 자신이 고양이 임을 관중들에게 그리고 자신에게 말하고 있는 고양이가 있었다.
잘 짜여진 스토리와 배우들의 현란한 몸짓, 공연 중간 중간에 관중석을 돌아다니며 관중들에게 놀람의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고양이들......
그리고 무대위에서건 밖에서건, 그 곳에 관객들의 눈길이 있건 없건 자신이 고양이임을 충실히 표현하고 있는 그들의 프로정신이 아마도 사람들로 하여금 그리고 나로 하여금 이곳을 다시 찾게 만들었는게 아닌가 싶다.
잴리클 고양이들이 하나 둘 소개되고 어느덧 스토리가 후반부로 접어들 무렵 천상의 세계로 갈 단 한마리의 고양이가 선택된다.
"그리자벨라"
다른 잴리클 고양이들에게 따돌림을 받아온 그녀는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며 "메모리"를 부른다.
순간 내 몸에는 전율이 흘렸다. 그리자벨라에게서 눈을 뗄 수 가 없었다.
아마 메모리라는 음악만을 들었다면 난 그런 기분을 느끼지 못 하였을 것이다.
내가 그런 기분을 느낀 건 캣츠라는 뮤지컬 안에 내가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공연장을 나와 집으로 돌아오는 동안 그리고 이렇게 글을 남기는 지금 나는 계속 메모리를 부르고 있다.
그리자벨라가 화려했던 과거를 회상하듯, 공연장에서의 그 전율을 회상하면서...............
공연을 보러가는 동안,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난 캣츠안에 있었지만
공연이 끝난 지금 캣츠는 내 안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