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커뮤니티 > 공연리뷰
 
[대구앵콜후기]매혹적인 고양이들의 세계를 훔쳐보다
안현희 7887
2004년 3월 1일 00:00:00
없음
딸애가 [캣츠]를 보자고 졸랐을때, 그러자고 했지만 이런저런 여건으로 미루다 결국 [캣츠]공연이 끝나서 딸애는 울상이었습니다. 그런데 대구앵콜공연 소식에 누구보다 기뻐하며 어느새 R석 두자리를 예매했더군요. 딸애딴에는 빨리 한다고 했는데도 VIP석이 다 매진되어서 그랬다고 하더군요. 솔직히, 처음에 티켓가격때문에 조금 놀라고 약간은 부담이 되기도 했었지만 그렇게 좋아하는 딸애때문이라도 밑져야본전이라고 생각하며 [캣츠]를 보러갔습니다.

한달도 전에 예매해서 오랫동안 기다리다가 드디어 [캣츠]를 보러간 날, 제일 앞자리라며 좋아하던 딸애는 무대와 너무 가까이있는 자리때문에 조금 당황한 듯 싶었습니다. 저는 무대 중앙도 아니고 이렇게 무대옆에 앞자리가 무슨 좋은 자리냐며 딸에게 타박을 줬지만 딸애는 그렇지 않다면서, 고양이가 객석을 돌아다니니까 고양이를 직접 만져볼수도 있을거라고 했습니다. 과연, 공연이 시작하면서 우리 앞에는 정말 고양이같은 배우들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했고 공연의 처음부터 끝까지 조금도 눈을 떼지 못하고 넋을 놓고 바라봐야했습니다. 처음 고양이가 다가왔을때는 너무 놀라서 나이에 맞지않게 비명을 지르기도했지만 딸애가 말했던것 처럼 고양이는 공연의 시작때만이 아니라 공연내내 우리에게 다가와서 진짜 고양이처럼 머리를 다리에 부비기도 하고 손톱으로 다리를 할퀴기도 하고 진짜 고양이들처럼 장난을 치기도 했습니다. 또 끝날때는 고양이들이 내려와서 열심히 연습한 듯한 한국말로 "와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했을땐 꼭-!!!! 안아주고싶을 만큼 귀여웠습니다.^^* [캣츠]가 이렇게 인기를 얻게 된 이유중에 한가지가 손을 뻗으면 항상 닿을 듯, 무대와 아주 가깝게 배치된 좌석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딸애는 공연을 보기전에 이 [캣츠]공연을 41번이나 본 사람이 있다고 말해서 세상엔 참 별난 사람도 있구나- 생각했었는데 [캣츠]를 다 보고 난 후에 41번이 아니라 100번을 봐도 늘 새로울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무대의 옆에서 공연을 봤는데 전체적인 고양이들의 군무를 어떤 형태인지 잘 못 봤지만 고양이들은 어디에 있던 사람들이 쳐다보든 쳐다보지 않든 어디서나 조금도 가만히 있질 않고 진짜 고양이들이 그러하듯 털을 핥아서 정리하고, 귀를 긁고, 고개를 갸웃갸웃 거리기도하고, 가르릉 소리를 낼 것처럼 하기도 하고 다른 고양이들과 장난을 치기도 하더군요.그러니까 당연히 고양이 한마리한마리에만 촛점을 맞추고 보면 100번을 보아도 늘 새롭다고 느껴질 테죠?

물론 고양이들의 안무때문에 이만큼이나 감동을 받은 것은 아닙니다. 그렇게 열정적으로 안무를 하면서 라이브를 할 수 있다니. 요즘 나오는 비디오 가수와는 질적으로 틀리더군요.
특히 그리자벨라 고양이의 "Memory"를 들었을때는 온 몸에 소름이 쫙 돋는것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그리자벨라 고양이의 눈에서 정말 뚝!뚝! 떨어지는 눈물을 보면서 배우들의 뜨거운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이 연기를 했던 고양이들도 매우 귀엽고 멋졌습니다.딸애는 럼 텀 고양이가 멋지다고 하더군요^^*
그렇지만 이 뮤지컬은 특별히 주인공이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고양이가 다 주인공이라고 해야 맞는 표현일 것 같네요. 저 사람들이 고양이가 아니고 저 동작들이 안무로 열심히 연습한 것이라고 아무리 생각해도 매치가 되지 않더군요. 저건 고양이들이고 저 동작들은 그냥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이라는 생각이 더 강했거든요.

또 호주에서 건너왔다는 빅탑시어터와 무대장치들 또한 또 하나의 볼거리더군요. 정말 대단하다는 말 밖에는 할 수가 없네요.
[캣츠]의 옥에티라고 한다면 공연후에 고양이들과 촬영이 금지된 것. 그것인데요, 물론 공연의 특성상의 제약이 있겠지만요.그래도 조금 섭섭하더군요. 프로그램안에 있는 사진과 직접 같이 찍은 사진은 느낌이 다를텐데하는 생각을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멋진 뮤지컬을 봤다는 것으로도 매우 만족합니다.

이제 왜 [캣츠]를 41번 본 사람이 있고, 모두 매진되는지 알 것 같습니다.딸애에게 고맙다고 말 해야겠군요^^* 그리고 [캣츠]의 모든 배우들과 스텝들도요. 딸애와 다음번엔 브로드웨이에서 [캣츠]를 보기로 했습니다.

[캣츠]는 3일이 모자랐던 2월의 마지막날에 저에게 다가와 3일보다 훨씬 큰 즐거움을 안겨주었습니다. [캣츠]가 있어서 2월이 훨씬 더 풍성해졌다고 할 수 있겠죠?
어느새 딸보다 더 [캣츠]의 열성팬이 되어버린 제가 스스로도 조금은 어색하기도하지만 [캣츠]는 멋진 노래와 춤으로 언어와 나이의 장벽을 완전히 허물어버렸습니다.

나의 사랑하는 [캣츠]! 브로드웨이에서 다시 볼 수 있기를!!
Name : comment :

password :

다음글 : 기대평 이벤트....(everybody~ All Shook Up!!!)
이전글 : 고양이여, 영원할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