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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함 그 자체 뮤지컬 "캣츠" (쓴맛 뒤에오는 달콤함 이랄까..ㅋㅋ)
김명선 7859
2003년 11월 28일 00:00:00
없음
뮤지컬, 연극, 콘서트...공연을 너무나도 좋아하는 여자친구와 함께 처음으로 보게 된 뮤지컬 '캣츠'. 예매 당일 떨리는 목소리로 좋은 자리 예매했다며 좋아하던 여자친구의 목소리에 나도 모르게 기대가 되었다. 처음 잡혔던 공연날짜가 태풍으로 인해서 몇 주 연기가 되었고, 우리의 기분을 한풀 꺾는 듯 했다. 부산공연은 무대 시설 설치 문제로 공연이 취소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이거 내 생에 처음 보는 뮤지컬 공연에 태클 걸리는 거 아니야!! 라는 불안감이 들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대구 공연은 다시 재개가 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우여곡절 끝에 뮤지컬을 보러 가게 되었다. 드디어 11월 16일 빅탑 씨어터에 불이 켜지고 공연이 시작되었다.

자리에 앉자 제일먼저 나의 시야에 들어오는건 무대였다.
우선 무대는 돌출형 무대. 하지만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고양이들의 특성을 고려한 듯 객석 사이로 이어지는 무대의 연속은 배우가 공연도중 관객들 근처로 가서 관객을 놀라게 할 수 있게 만들어진 것이 가장 큰 특징인 것 같다. 그리고 배우들이 들락날락하는 통로 역시 무대 뒤뿐만이 아니라 천장에서부터 관객들 사이사이까지 만들어져 있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관객석 중간에 있는 비밀 통로 같은 출입구였다. 무대 중심에 집중하고 있는 관객들 사이로 고양이가 이 통로를 이용해 은밀히 지나가고 들어가고 하는 것이 너무 인상 적이었다. 또한 무대는 제 2의 시각적인 효과를 돕고 있다. 손에 질 수 있는 자그마한 우유곽, 자동차 차바퀴, 고철 하수관들이 고양이 눈높이에 맞혀져 크게 변해 버린 것이 너무도 아기자기한 모습을 띄고 있었다. 또 배우들이 지나다니는 계단(우유곽 여러 게가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었다.)도 쓰레기 공터에서 볼 수 소품들로 이루어져있다는게 기발했다.

공연의 화려함을 더욱 빛나게 해주던 조명은 지붕에는 사각형 모양 안에 둥근 모양을 띄고 있는 보통의 무대와 같았다. 하지만 관객석 뒤쪽까지 조명 기구가 이어져 있었다.(마치 크리스마스 트리를 달아놓은것처럼) 고정적으로 무대를 훤히 비춰 주는 조명과 배우들의 움직임을 더욱 활발하고 밝게 보여주게 하는 움직이는 조명으로 나뉘어 져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그리자벨라가 천상으로 올라갈 때 둥근 조명이 내려와 그녀를 태우고 올라가는 기능도 함께 하고 있었다. 또한 조명을 이용한 반사 효과를 극도로 끌어올린 듯했다.(거스의 옛날시절 회고 장면에서 징기츠칸의 병사들과 싸울 때 병사들이 입고 있던 반짝이 의상에 조명을 비추어서 너무도 멋있는 모습을 연출했다.)


의상을 본 첫 느낌은 너무도 다양하고 화려하다는 생각뿐이었다. 배우들에게 한 페이스페인팅 또한 의상과 조화를 이루어 더욱 빛이 났다. 또한 고양이 각자의 개성을 살린 듯한 복장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양이도 종류가 있듯이 거기에 맞혀 의상이 만들어 졌다.) 배우들이 크기도 컸지만 왠지 모르게 보통의 사람들 보다 훨씬 커 보이는 것 같았다. 배우들의 신발은 활동성을 고려해서 발레 슈즈 비슷한 신발을 신은 것 같았다. 특히 남자 고양이들의 의상이 화려하고 멋있었다.


소품활용이 가장 인상에 남았던 장면은 기차차장 고양이 '스키블샹크스'등장 장면이었는데...배우들이 소품을 이용해서 기차를 만드는 것이었다. 정말 너무도 동화 같은 느낌을 받았다. 기차 굴뚝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올 때는 관객들 모두가 연출자의 기발함에 탄성을 질렀다. 또 소품 역시 쓰레기 소각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내가 소품을 보면서 떠오른 생각은 정말 동화 같은 곳에서나 나올 듯한 모습으로 소품을 만들었구나!!하는 생각이었다.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제 1막이 끝나고 쉬는 시간에 배우들이 관객석으로 직접 찾아와 사람들의 물건을 뺐고 뺏기고 같이 어울려서 노는 모습이었다. 다른 공연을 보러 가서는 도저히 찾아 볼 수 없는 장면이라서 더욱 신기하고 웃겼다. 배우들은 개구쟁이가 재미난 것을 발견한 듯 천진난만하게 관객들과 서로 어울려서 놀았다.
정말 자유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해서 관객들이 마치 자기의 친구들 공연을 보러 온듯한 편안함을 주는 듯 해서 너무 좋았다. 조금 늦게 오는 바람에(^^;;;)앞자리에 앉아서 1막을 보게 되었는데 배우들이 무대 뒤로 들어가다가 자기 동료와 이야기하는것도 볼 수 있었고(내 귀에는 hurry up!!으로 들림! 서로 눈짓을 주고받기도 함) 소품을 입고하는 모습(배우 한 명이 네모난 신발을 신다가 허우적댐)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뛰어가다가 철봉에 부딪히는 것을 보고 무척 웃기도 했다.
또 신기한 것이 내 눈에 띄었는데 앞좌석에 앉아 자세히 보니 무대 앞쪽으로 작은 화면이 두 개 설치되어 있었는데 잘은 모르겠지만 사람이 피아노 연주와 지휘 비슷한 것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아직도 그게 뭔지는 자세히 모르겠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조금 늦은 게 너무 아쉬웠지만 정말 좋은 공연이었다. 너무 흥겹고 볼거리가 많은 공연이었던 것 같다. 여러 고양이 중에서 내가 가장 인상에 깊었던 고양이는 극장고양이 '거스'대목이었다. 화려했던 자신의 옛날을 회상하며 그날이 다시 오지나 않을까 하며 노래 부르던 모습이 왠지 가슴을 찡하게 했다. 연극배우 시절 맡은 그로울타이거를 회상하는 장면은 너무도 힘있고 멋있었다. 병에 걸려 손을 떨게 된 거스가 누더기 같은 자신의 털을 벗어버리고 울룩불룩한 근육이 있는 고양이로 변했을 때는 관객들이 모두들 자신이 새로운 힘을 얻은 듯이 소리를 질렀다. 당당한 그로울타이거역을 하는 거스 대목은 정말로 아직도 기억에 생생히 남아있는 듯하다. 한가지 공연의 형식이 너무 고양이들의 소개에만 취중해 전체적인 스토리라인 구성이 유기적으로 잘 되지 않았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지만 너무도 기분 좋게 하는 공연이었다! 볼거리도 너무너무 많았고 음악도 아직 흥얼거릴 정도로 좋았다. 배우들도 노래든 안무든 너무 잘하는 거 같았다. 내 생에 아주 오랫동안 유쾌한 기억으로 남을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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