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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세 어머니가 바람난 이유
고소영 7890
2003년 11월 24일 00:00:00
없음
'캐츠'가 대구에서 한다는 소식은 오랫동안 절 흥분시켰죠.
푸하하하 대구에서 하다니 서울 예술의 전당 공연도 놓쳤었는 데
이번 기회는 놓칠 수 없다... 싶어서 당장 예약을 했는 데
물론 정보가 좀 늦은 탓에 제가 원하는 좌석은 이미 예약되어있더군요
12월까지 서울 공연을 기다릴 수는 없기에 바로 예약은 해 뒀지만
R석을 함께 볼 재정이 되는 친구가 없더군요.
어쩔 수 없이 대안 책으로 그때부터 어머니를 꼬시기(?) 시작했죠.
캐츠 CD도 들려드리고 했더니 하루만에 넘어오시더군요...하하
그때부턴 캐츠 사이트에 들러 읽어보기 시작했는 데
'배우들 이름을 외워라' '캐츠CD, DVD는 기본이다' 등등의
글이 있더군요. 제가 원래 '성실녀'라 시키는 대로했습니다.
그것이 화근이 될 줄이야... 저라는 인간에 대해 간과했었던 거죠
참고로 전 기대를 정말 잘하는 성격입니다. 물론 그에 대한 실망도 큰 그런 타입이죠
월드컵 길거리 응원하고 실망한 사람이 전데 너무나 남들 글에 따랐던 것 같아요.
결론은 생각만큼 환상적이거나 기립박수를 칠 만큼 가슴 뭉클한 적은 없었습니다.
다만 한번쯤은 꼭 봐야 할 뮤지컬이었다는 것과 좌석 값이 아깝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더군요..제가 이 정도면 남들이 보면 아마 무진장 재미있었다는 걸 뜻하겠죠?
놀라운 사실은 그 담인데 바로 57세인 저희 어머니죠..ㅎㅎㅎ
공연 시작전부터 관객석을 줄 곧 둘러보시더니 나이 많은 사람은 자기밖에 없는 것 같다며 걱정을 하시더군요...
그.러.나. 공연이 시작되고는 손뼉 치는 걸 멈추지 않으시더군요..
소리도 지르시구 말이죠(귀여운 신 어머니...ㅋㅋ)
마지막에는 배우분들과( 특히 럼텀..) 악수도 하시고 좋아하시더군요
집에 돌아와서는 럼텀터거와 멍커스트랩 얘기로 잠 못 이루시더군요..
솔직히 젊은이들이 많이 보는 뮤지컬이라 이해 못 하실까봐 걱정했었는 데
담에 다른 뮤지컬도 같이 보자구 하시던데요..

참고: 저 같이 실망 잘하시는 성격을 가지는, 새로운 걸 좋아하시는 분은
너무 많은 걸 알고 가지는 마세요.. 단지 고양이들이 관객석에 자주
나온다는 것과 줄거리 정도 알고 가시면 될 듯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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