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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야, 네가 크면..
김윤호 8029
2007년 6월 29일 00:00:00
없음
아이야, 네가 크면
오늘의 멋진 기억이 어떻게 기억속에서 자리잡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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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께 양해를 구하고 친구들보다 일찍 하교한 아이를 태우고 둘 만의 여행을 시작했지요.
1시간이 넘는 시간을 운전하면서 운전 중인 엄마에게 재밌는 목소리로 아이는 미리 구입한 팜플렛을 읽어주며 자연스럽게 에 대한 예습을 하게했어요. 아무래도 자막으로 진행되는 공연에 이제 겨우 초등2인 아들이 따라갈 수 없을 듯해서 미리 알아두게 시작한 거죠.

오페라하우스는 생각보다 크지않았지만 능히 초행길로도 찾을 수 있을 만큼 깨끗한 건물이었고 지하에 위치한 아늑한 커피숍에서 어린 아들과 마주앉아 커피와 아이스크림, 너무나 부드러운 치즈케익을 먹었죠.

공연이 시작할 즈음, 정말 떨리는 가슴으로 찾아들어간 1층 우리의 좌석..
2만원만 더 쓸까? 또 2만원만 더 쓸까?하며 조금씩 올려서 찾아간 좌석은 생각보다 구석이었지만
공연을 보는 내내 2층이 아니어서, 3층이 아니어서, 그리고 4층이 아니어서 더 다행이었다는 생각이 충분히 들었지요(감동은 티켓비와 비례한다더니..ㅎㅎ)

비록 아들은 잠시 공연에서 헤어나 한 참을 졸았지만, 그 큰 공연장 내 어느 한 명 숨쉬는 사람이 없는 듯 집중해서 보는 모습은 정말 환상 그 자체였답니다.
뽀송뽀송 어린 아이들부터,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까지 모두들 한 몸이었던 듯한 착각이 들 멋진 공연이었지요.

흥미진진한 첫 무대에서 부터 기립박수가 이런 거로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던 엔딩까지 어느 한 순간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지요.

인생의 종점에선 허름한 옷차림의 그리자벨라의 .
결혼을하고 이를 키우고 나이를 먹어가는 제 가슴에 얼마나 강한 감동을 주었던지.. 몰래 흘리는 뜨거운 눈물은 차라리 카타르시스에 가까웠던 듯 합니다.

돌아오는 길에 아이에게,
\"아이야, 오늘의 감동을 잊지말고 오늘의 엄마를 잊지말고..
네 앞에 펼쳐진 길을 열심히 가다 가끔 한 번씩 생각해 달라\"고
당부의 말을 했네요.

순진한 표정의 아이는 흔쾌히 들뜬 목소리로 건성의 대답을 하지만.
아이가 커서 오늘을 기억할 즈음엔 엄마와 단 둘만의 첫 나들이가 더 좋은 기억으로 남을 듯해서 기쁩니다.

좋은 공연 보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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