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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무엇을 기대하든 캣츠는 그 이상이다!
최혜경 7860
2003년 11월 16일 00:00:00
없음

조금 전 11시에 캣츠 빅탑 공연장을 나오면서 정말 가슴 뛰는 벅찬 감동을 몰아 느꼈습니다.

캣츠를 보기 위해 애썼던 지난 몇 달간의 기대와 준비가 아깝지 않더군요.

8월 25일 예매가 시작되던 첫 날을 기다려 거의 열광적(?)으로 예매를 하고 캣츠 DVD를 빌려 보면서 공부를 했어요. (함께 간 친구는 엘리엇의 시집을 읽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가끔 매스컴에서 캣츠에 대한 내용이 나오면 두 귀를 쫑긋하며 들었지요.

그러나 드라마틱하게도 태풍 매미가 캣츠 빅탑 공연장을 찢고 휘어놓은 뉴스를 들었을 때는 정말 가슴이 아팠습니다.

게다가 그로 인해 공연이 한 달여나 늦어지고 일정이 축소되었기에 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지요.

그러나 그러한 염려 속에서도 오늘은 오고야 말았습니다. 정말 미리 본 사람들의 후기가 과장이 아니라는 것을 보고 느꼈지요.

관객들을 빨아들이기에 알맞은 공연장 분위기, 배우들의 몸을 아끼지 않는 연기, 음향과 조명 모두 훌륭했습니다. (게다가 호응하고, 열광하는 관객들의 분위기도 환상적이었습니다.)

처음엔 흰색의 아름다운 공연장의 모습을 매스컴에서 보다가 검은색의 다소 칙칙한 공연장을 보고 실망스러웠지만 생각보다 넓은 공연장과 아담한 로비는 아주 색다른 맛을 자아냈어요.

게다가 인터미션 시간에 마시는 모카 커피의 맛도 일품이었구요.

크고 화려한 공연장 못지 않았습니다. 아니 캣츠에는 관객들과 가까이 할 수 있는 이 무대가 딱이다 싶더군요.

제 자리가 통로 바로 옆이어서 수시로 관객들을 향해 뛰어오는 고양이들의 모습을 생생히 볼 수 있었습니다.

가장 인기 있었던 고양이 럼텀터거가 옆을 지날 땐 거의 주변의 모든 여자들이 쓰러질 정도였어요.

그의 거들먹거리는 섹시한 모습이 얼마나 멋있고 귀여웠는지요.. (지금도 가슴이 뛰네요.)

인상적인 장면들이 많았지만 몽고제리와 럼플티저의 거의 묘기 수준인 2인 옆돌기, 기차검사원 고양이 스킴블샹크스가 나올 때 순식간에 만들어지던 기차 모양, 극장 고양이 거스가 회상하던 해적 씬에서 줄을 타고 내려오던 태국풍의 악당, 마법사 고양이 미스토펠리스의 마술 장면과 발레를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턴, 선지자 고양이 듀터로노미의 아름다운 목소리, 그리고 빠질 수 없는 그리자벨라의 열정적인 '메모리'와 마지막 승천 장면의 멋있는 공중부양 타이어(어떤 UFO보다 멋진) 등 등..

정말 생각할 수록 멋진 장면들이 자꾸만 떠오릅니다.

최근에 여러 공연을 보았지만 감히 최고라고 말하고 싶네요.

정말 흔한 말로 이 공연을 놓치면 평생 후회하실 거예요.

저는 집은 대구이지만 직장 관계로 대전에 있어서 대전에 캣츠가 오면 거기서 보려고 했는데 대전 공연이 없어서 대구에서 보게 되었어요.

빗 속을 뚫고 운전해 온 보람이 있어 얼마나 흐뭇한지 모릅니다.

월요일 직장에 가면 동료들에게 막 자랑할 거예요. 대전 시민은 느끼지 못하는 대구 시민으로서의 자긍심을요.

뮤지컬 캣츠 덕분에 앞으로 몇 달 간은 매우 행복할 것 같습니다. 캣츠를 보고 나오면서 흥얼거렸던 '메모리'처럼 우리의 마음 속에도 또 하나의 메모리가 아름답게 간직되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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