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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슴 안에서만.
김새롬 7886
2003년 11월 23일 00:00:00
없음
광주에서 캣츠 첫 공연이 있었다. 세상에, 생각보다
소규모의 공연장이었다. 물론 자체에서 세트를 제작
한것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컴퓨터에서는 흰색으로
봤는데, 검은색으로 바뀌어있었다. 어쨌든 공연장으
로 들어가면서 공양이 입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었
다. 이유는, 검은색 입장로에서 점점 벽은 붉었으니까.
고양이 입으로 점점 향해 들어갔다. 생각했던 것보다
소규모여서 모든게 잘 보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
고 실제로도 그랬다. 엄마랑 둘이 갔었는데, 평범하지
않게 표를 한장은 맨앞리 한장은 맨뒷자리였다. 그렇
게 의도 한것은 아니었지만 어쩔 수가 없었고, 그렇게
엄마보고 앞자리를 앉으라고 했다. 하지만 솔직히 앞
자리를 한번 다녀온 뒤로는 뒤에 앉기가 싫었다. 왜
냐하면 내가 들은 바로는 공연 도중에 고양이들이
관객석으로 자주 등장해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한
다는데 뒤에 앉으면 고양이들을 자주 볼 수 없을것
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뒤에 앉기는 앉
았지만 찡찡한 느낌으로 그냥 그렇게 있었는데. 엄마
가 나한테 왔다. 그냥 네가 앞에 앉아라. 앞에 앉으니
까 너무 아래에 있어서 무대가 잘 안보인다. 엄마는
여기가 더 좋다. 라고 했다. 사실 엄마마음을 잘 알지
만 나는 내 욕구 채우기가 더 급했다. 그냥 마냥 좋아
서 그래 그럼 내가 앞에 앉을께 라고 했다. 그리고 마
냥 좋았다. 앞자리. 무대 장치가 궁금해서 고양이 시
각으로 보는 세트라서 인지 우유팩이 내 몸통만 하고
담배각은 고양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계단이 되어있고
찌그러진 나이프며 식료품각들이며 모든게 신기해서
살짝 손도 대보았다. 하하. 그리고 무대 아래에 있는
큰 구멍도 슬쩍 들여다 보기도 했다. 공연 시작전에
스탭이 와서 이곳은 고양이들이 자주 왔다갔다 하니까
짐이나 다리를 조금 뒤로 해주세요 라는 말에 나는 더
더 흥분했다. 하하. 이 곳으로 고양이들이 왔다갔다 한
단 말이지. 나는 그 말을 듣고 당장 엄마한테 달려가서
엄마 고양이들이 내 앞으로 왔다갔다 할꺼래 하고 자
랑을 한껏 하고 왔다. 사실 지금 생각하면 엄마가 생각
하는 자식에게의 마음일뿐이지 누구도 맨 앞자리를 마
다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어렸다.
머리가 점점 크고 있어 라고 친구들에게 나를 이야기 하
지만 아직은 엄마보다는 작았다. 머릿속에 이것저것 바
른 지식들이 다가 아니라 인간의 머리는 그렇게 크는 것
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다시 내 자리로 돌아가
마냥 흥분한 마음으로 공연이 시작되었다. 웁쓰. 너무
화려해서 내 머리와 내 눈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조명하
나가 하나가 고양이 눈처럼 보았다. 그리고 그 고양이 눈
이 내 앞에서 스쳐지나갔다. 으아. 고양이들이 내 앞에
번쩍하며 지나가더라. 으아. 고양이들이 내 눈을 빤히 쳐
다보며 지나가더라. 으아. 고양이들이 내 다리에 부비며
지나가더라. 으아. 고양이들이 그랬다. 사람이 아니라 고
양이더라. 나는 심장이 약한지는 모르겠지만 겁은 많다.
그래서, 고양이들이 쉴새없이 내 앞으로 왔다갔다 하는 것
은 물론이거니와 무대에서 내 눈을 찐하게 쳐다보며 환각
상태에 만들것처럼 점점 고개를 앞으로 들이미는 것도 마
냥 겁이 났다. 노래를 좋아하고 춤을 좋아하고 나는 그렇지
만, 나를 그렇게 마냥 쳐다보니까, 앞에 앉은 사람들은 그렇
게 쳐다보니까 나는 겁이 났다. 노래가 좋았다. 춤도 좋았다.
고양이는 겁이 났다. 그래서 고양이들은 내 앞의 동그란 통
로에서 나올까 들어갈까 무서워 죽는줄 알았다. 눈이랑 손
은 사람이 분명한데. 아, 으아. 2막이 시작하기전 잠시 쉬
는 시간에, 나는 달려갔다. 엄마한테로. 엄마 당장 자리 좀
바꿔줘. 으아. 도저히 겁이 나서 못 보겠어. 엄마 고양이들이
막 내앞으로 왔다갔다 거리면서 쳐다보고 난리가 아니야. 엄
마 차라리 내가 여기에서 볼께. 뒤에서, 그리고 위에서 보니
까 왜 이렇게 느낌이 다른 걸까. 쉬는 시간 동안에 고양이들
은 불쑥 관객에서 나타나 사람들과 장난을 친다. 핸드백을
슬쩍 가져가서 나타날줄을 모르고 어린 아이들을 그대로 쫓
아 다닌다. 관객석을 한바퀴 돌아다닌다. 싸인도 한다. 아이
들에게 다가가, 얼굴을 들이민다. 아까까지는 겁이 났던 고
양이들을 직접 앞에서 보지 않고 멀리서 바라보자니 나도 가
까이에서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이게 무슨 심리인
가. 그리고 나서 2막은 시작이 되었다. 고양이들이 부르는 노
래의 가사가 무엇인지도 볼 수 있게 되었고 고양이들 눈 대신
고양이들의 춤을 보았다. 전체가 훤하게 보였다. 앞을 조금
내다보면서 엄마는 잘 보고 있나 생각이 들었다. 엄마도 분명
히 무서울꺼야 라고 생각했다. 공연이 끝났다. 엄마는 나에게
자랑을 하더라. 고양이들이랑 악수도 3번이나 했고 한국여자
도 있던데. 엄마한테 악수하자고 말도 했어. 엄마는 얼마나 재
미있었는데. 진짜 분위기가 확 나고 좋던데. 뒤에 있을때에는
지루했었는데 그런것도 없고. 어떤 남자가 엄마 다리에 확 와서
비비는데 깜짝 놀랬다. 그런데 외국 사람들치고 한국 사람들처
럼 체구가 작더라. 손도 작고, 발도 작고. 허리는 뭐가 그렇게
얇실하냐. 으아. 뭐야. 후에는 아쉬웠다. 내가 미쳤나 싶었다.
뭐가 그렇게 겁이 났을까. 엄마는 신이 나고 참말로 좋았다던데.
지금 다시 가면 그렇지도 않을것 같은데. 후에 약속한다. 다시
이곳에서, 우리나라에서 공연이 있다면, 단 내가 성인이 되었을
때. 그때에 오면 총 공연이 있을시 항상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자리에 똑같은 옷을 입고 매번 찾을 것이라고. 물론 백만원은 훨
씬 뛰어넘을 돈이 들겠지만. 나는 심히 캣츠에 미쳤다. 이렇게
뭐라고 뭐라고 하기에는, 내가 너무 부족해 단순히 내 순간의
감정만을 이번에는, 기록하고 만다. 너무 대단스러운데 내가 뭐
라고 내 마음대로의 감상을 적겠는가 싶다. 몇십번 정도 간 후에
아 그게 뭡니다 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한번은 가사를 뚫어져라
보며 내 마음에 담겠고, 한번은 노래만을 집중하고 한번은 춤에
만 집중하고 한번은 고양이에게만 집중하고 한번은 고양이들에
게 손을 내밀며, 한번은 고양이들에게 말을 내밀며, 한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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