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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고양이들의 축제
최지현 7876
2003년 11월 21일 00:00:00
없음


어제 "공연후기"에 글을 올리다가 그만 에러가 나서
다 날라가 버렸습니다.. 흑흑
그래서 어떻할까 고민하다가 다시 한번 올려봅니다.

왜냐하면

제가 받은 공연의 느낌을
좀 더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이곳에 글을 올리시는 분들은 장소가 "공연후기"니까
모두들 공연을 보신 분들이 겠지요....

하지만 글을 읽는 분들중에는
"cats"를 보러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시는 분들이
더 많을것 같습니다.

아직 공연을 볼껀가를 고민하고 게시는 분들!!!

솔직히 대구에서 괜찮은 공연을 볼수 있는 기회가
1년에 몇번이나 있을까요?
제 생각에는 1년에 한 번도 없습니다.
많은 공연들이 서울에 집중되어 있고 그리고 가끔하는 지방순회공연도
대구를 빼고 하는경우가 많이 있지요 (왜그런지는 잘모르겠어요)

그런데 이번에 기회가 왔습니다.
바로 "cats"대구 공연이지요.

그럼 이전 공연이 뭐가 다른가 하면요,,,,

저도 사실 공연을 보기전까지는 별루 기대를 안햇습니다.
한 7~8년 정도 전에 "윤복희선생님"께서 나오시는 cats 공연을
시민회관에서 한번 본적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뭐 그공연이 그공연이지..
뭐 무대 set나 의상 같은 것이 좀 더 좋겠지..
라고 생각했었지요.
그럼 그런데 뭐하러 비싼돈주고 공연을 보러갔냐 하면은...
"마누라"님께서 꼭 보시고 싶다고 하시길래
제가 힘이 있습니까? 티켓예매 해야쥐.....

그럼 상황 설명은 이정도로 하고
공연에 대하여 말씀을 드리자면

먼저 "빅탑"이라고 하는 천막있잖아요.
그거 cats 홈페이쥐에서 보면 폼나는데
사실 첨봤을떄는 "동춘써커스"인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안에 들어가니까 장소도 좁고 의자도 뭐 그렇고 한데

이 "빅탑"이 물건입니다...
연극에 있어서 몇가지 연출의 패턴이 있는데.
cats의 경우는 "관객이 마치 고양이들의 나라에 온듯한 느낌"을
계속해서 유지하도록 했을때 극적 효과가 극대화 되도록
디자인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공연을 보는 시민회관/문예회관/경대강당
등은 이런 연출이 불가능한 구조입니다.
가령 관객은 1층/2층에 있는데 고양이들은 1층의 뒷문을 통해서만
한번씩 나타난다면 2층에 있는 사람들이 공감대가 생길까요?
"빅탑"은 cats공연에 가장 적합하게 설계된 공연장입니다.
"빅탑"의 목적은 야외에세 폼나게 공연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관객과 배우가 "천막"이라는 동일한 공간 속에서 같이 호흡하면서
공연을 즐길수 있도록 만들기 위한 하나의 무대장치입니다.
실제로 공연을 보면 천막안 전체가 무대입니다.
그래서 이번"cats"공연이 "빅탑"이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가능했던 여러가지 무대장치/연출등은
공연의 진정한 재미를 알려줍니다.
즉 우리가 알고 있던 기존의 "cats"공연은 반쪽짜리 였습니다.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춤 등고 매우 훌륭한데.
하나 하나 이야기 해보면
제가 음악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지
특히 "노래"가 훌륭합니다.
잘부른거 / 화음이 환상적인거 는 당연하고요.
가장 중요한 것은 "영어"로 부른다는 것입니다.
이게 왜 중요하나 하면요...
고전적인 형태의 뮤지컬
가령 "사운드 오브 뮤직","왕과나", "마이 페어 레이디"....
등은 대사를 한참 주고 받다가 분위기가 잡히면 노래 한곡하고
또 대사를 주고받는 형태지요.
그런데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부터의 "웨버"의 작품들은
"락페라"에 가까운 구조를 가집니다.
뭐냐하면 "오페라"는 처음부터 끝까지 노래로 극을 진행하지요
그런것 처럼 "cats"도 처음부터 끝까지 대사라고는 없습니다.
그럼 왜 언어가 중요하나 하면은
단순한 노래의 경우는 번안을 하더라도 별문제가 없지만
cats의 경우는 언어가 바뀌면 뉘앙스가 달라지기 때문에
"웨버"가 처음에 의도한 미묘한 뉘앙스를 통한 느낌전달이라는
컨셉이 깨어지게 되지요. 그래서 cats를 번역해서 공연하는
나라들이 많이 없는거지요
그래서 "영어"로 된 cats 공연을 봐야지만 진짜 재미를 느낄수 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크게 "춤"과 "고양이 흉내"로 나누어 지는데
"춤"의 경우는 멜로디에 대한 느낌을 전달하는 수준의 것이아니라
리듬과 몸동작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아주 정교한 연출이
이루어져있습니다. 그러니까 음,,,,,,
전체적인 부분은 기본적으로 "발레"의 요소가 강한데요
중간중간에 배우들이 몸짓으로 리듬을 탑니다.
(엉덩이 돌리기, 허리, 어깨떨기....)
마치 나이트 가면 리듬타면서 춤추는거.. 그런거 아시지요..

"고양이 흉내"의 경우는
고양이의 실재 행동을 거의 완벽하게 재현합니다.
고양이 분장을 한 배우가 연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자기가 고양이인것 처럼 행동합니다.
그래서 핡는 동작, 털을 만지는 동작, 등을 동그랗게 하는 동작
배를 깔고 업드려잇는 동작....
같은 동작들을 모든 고양이들이 관객이 보든 보지않든 어디선가
하고 있습니다. 아주 정교한 연출입니다.
참고로 전에 제가 본 공연의 경우
관객 시선이 유도된 곳에 있는 고양이 : 털만 만진다 (어짜가 한번)
구석의 고양이 : 서로 수다 떨고 있다 (웃으며)
왜 어떤 연극이던 구석에 있는 단역들은 수다만 떨까요?

하지만 cats 공연이 훌륭했던 가장 큰 이유는
이 모든 것들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본 19일 공연은 1막 도중에 "발전차"에 문제가 생겨서
15분이나 공연이 중단되었지만 그런 진행상의 실수도
공연의 감동을 감소시키지는 못했습니다.

하여튼 이번 cats 공연은 제가 본 공연중
가장 만족스러웠던 공연중의 하나로 기억될 것 갑습니다.

좋은 공연을 위해 수고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리며

특히 가죽바지의 "럼 텀 터커" 고양이
정말 "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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