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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수식어로도 표현할 수 없는 Jekyll & Hyde...
이석현 7980
2006년 2월 20일 00:00:00
없음

역시나 Musical의 블럭버스터다운 멋진 공연이어서 이 글의 첫 운을 떼기가 힘드는 그런 공연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Jekyll & Hyde 라는 작품이 저에게 상당히 애착이 가는 작품이라서 이번 공연을 감상하면서 전에는 느낄수 없었던 것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전에는 숲을 보던 단계였다면 이제는 그 숲 안에 있는 나무 한그루 한그루를 볼수 있게 되지 않았나 합니다.
작년 초에 코엑스 오리토리엄에서 처음 이 작품을 보았을 때와는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작년과 비교를 해 봐도 훨씬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어서 비싸게 티켓을 사고도 후회하지 않을 만큼 좋았습니다.

작품의 전반적인 후기를 먼저 이야기하겠습니다.
처음에 Lost in the Darkness에서 이어지는 Facade는 가히 이 작품 1막 군무의 하이라이트라고 할수 있을만큼 그 주제를 잘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작품의 주제를 초반부에 잘 나타내는 연출자의 역량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음에 나오는 Facade(reprise)에서는 아치발드 프룹스의 reaction으로 길거리의 남자에게 돈을 주고 데려가는 모습에서 호모적인 성향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앞으로 나올 아치발드의 전체적인 캐릭터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모습을 나타낸것이라 극에서는 작은 부분이지만 연출의 치밀함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음의 이사회 장면에서는 Jekyll의 레치타티보와 이사회 임원들의 앙상블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것으로 보이는 뒷쪽에 어터슨이 앉아 있던 이사회의 객석으로 보여지는 배경 세트는 관객에게 그 의미 전달이 힘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배경이 무엇인지 저도 한참을 생각한 후에야 알게 되었으니까요.
그리고 난뒤에 약혼식 장면에서는 전체적으로 틀의 뒤에서 춤추는 사람들과 음악이 잘 어울렸고 배경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의아하게 생각 되는 점이 있다면 하인이 불꽃놀이가 시작된다고 말한 이후로 부터 10분이 넘게 지난후에 약혼식 장면 마지막에 불꽃의 소리가 들리는 것은 입니다. 하지만 Jekyll (조승우) 과 Emma (이혜경) 의 Take me as I am은 정말이지 아름다웠습니다.
다음에 Red Rat 장면에서는 Lucy (이영미) 의 Bring on the men에서의 춤과 노래는 관객들을 정말 술집의 Stage에 데려 놓은듯한 착각을 일으켰습니다.
집으로 휴식을 취하러 간 Jekyll의 Now there is no choise 와 이어지는 This is the moment 는 조승우씨의 절제와 힘을 볼 수 있는 그런 장면 이었습니다. 무대역시 작년의 서재 배경 세트가 양 옆으로 갈라지면서 실험대가 나왔던 것과는 달리 서재가 위로 올라가면서 실험대가 나오는 모습이 훨씬 조화롭고 좋았습니다.
이후에 자기 자신에게 실험을 감행하는 Jekyll과 첫번째 Transformation (변신) 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다른 두사람을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만큼의 연기력이었습니다. 자신에게 주사를 하고 난뒤에 행동변화가 없음을 상기시키면서 관객의 긴장을 풀며 웃음을 주었다가 바로 변신을 하여 관객을 긴장하게 만드는 것은 연출력이 돋보이는 장면이었습니다. 글을 쓰기위해 펜을 가지러 가는 오른손을 잡고 왼손으로 터프하게 글을 쓰는 모습에서 Hyde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한 세심한 디테일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Alive에서는 마지막에 리프트를 타고 위로 올라가는 Hyde의 모습을 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리고 Jekyll의 변해가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워 하면서 Utterson과 Emma, Danvers가 부르는 His work and Nothing more은 앙상블의 조화가 보는 이들을 소름돟게 하였습니다.
다음으로 나오는 Lucy가 Jekyll에게 찾아온 장면에서는 Hyde가 Lucy에게 상처를 입혔다는 말을 하는 장면에서 Jekyll이 놀라는 모습과 상처를 치료해주면서 미안해요라는 말을 두번하는데 두번째 미안해요가 Hyde가 되어서 상처준것에 대한 미안함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그리고 Someone like you는 Lucy의 순수함을 볼 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1막의 마지막 부분인 Alive(reprise)에서는 주교를 불태워 죽이는 장면에 쓰인 불이 인상깊었습니다.
2막에서 처음에 나오는 Murdur Murdur는 주교 이후에 이중성을 가진 귀족 위선자들을 한명씩 죽이는 장면이 너무나 실감이 났고 하류층의 군무역시 일품이었습니다.
Emma가 변한 Jekyll을 걱정하는 마음으로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노래한 Once upon a dream의 호소력은 관객의 마음을 울리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Dangerous Game의 뒷 배우들의 reaction도 좋았습니다.
Jekyll이 Hyde를 통제하려고 마지막 선택을 하는 The way back 도 실험대가 불타는 극적효과가 좋았습니다.
Lucy가 Jekyll의 부탁으로 새 삶을 찾아 떠나려는 장면인 A new life는 Lucy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모든 관객들을 빨아들이는 모습은 감탄이 절로 나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렇지만 Hyde가 Lucy를 죽이기 전에 갑자기 불이 꺼지면서 천둥번개가 치고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관객들이 Hyde가 갑자기 등장한 것을 눈치채기 전에 천둥소리가 너무커서 사람들이 너무 놀라는 바람에 그 극적 효과가 반감되는듯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이 뮤지컬의 제목인 Jekyll & Hyde가 동시에 등장하는 Confrontation은 최고의 하이라이트라고 할수 있었습니다. 순간 순간 완전히 다른 두 사람을 연기하는 모습은 연기력과 체력, 가창력 이 3가지가 동시에 조화가 되지 않으면 보는 이들로 하여금 박수 갈채를 받을 수 없는 그런 모습이 아닌가 했습니다.
마지막 결혼식 장면에서 자신의 목숨을 버리는 Jekyll의 모습에서는 말없이 자신의 눈물을 훔치는 관객들이 아주 많지 않았나 합니다.

이렇게 작품의 전체적인 후기는 이것으로 줄이고 뛰어난 연출력과 적절한 Casting과 모든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과 가창력, 그리고 뒤에서 소리없이 땀을 흘린 무대, 조명, 음향등등의 Staff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이렇게 완벽한 뮤지컬의 탄생은 없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공연 외적인 부분에서는 아직까지 이런 연극, 뮤지컬 공연을 연례 행사 정도로 알고 일반 콘서트나 영화관에서 행동하듯이 행동하는 관객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하루 빨리 우리나라도 건전한 공연문화가 정착하기를 바라며 공연 후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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