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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2월 지킬을 만나다...
최정인 7944
2006년 2월 19일 00:00:00
없음
2월 18일...
대구에서 뮤지컬 축제가 시작된지 거의 20일이 가까워오고 있다.
빨리 만나고 싶고, 기다림이 클수록 시간이란 것은 내마음을 모른채 하는듯 더디게 느껴지는 법이다.
지킬앤하이드를 만나기위해 쉽지 않은 티켓예매의 과정을 거치고,또 한달여의 지루한 기다림의 시간이 지난 후 드디어... 만났다...

조금 일찍 도착한다고 했는데..아니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벌써 도착해 있을 줄이야.
오페라하우스를 비교적 자주 찾는 나로서도 보기드문 광경이 아닐수 없었다.
지킬앤하이드에 대한 관심과 기대를 한눈에 알수있는 분위기였다.
공연장에서도 그 분위기는 그대로 이어졌다.
주변에서 들려오는 소리들을 들으니 음악은 거의 외웠다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을뿐 아니라, 공연도 처음이 아닌, 다른 도시에서 찾아온 진정한 매니아들이 많이 있는것 같았다.이 공연을 한번 보면 매니아가 될 수 밖에 없다는 말은 들었지만 ...
정작 지킬앤하이드 공연이 처음인 나는 정말 준비 없이 갔는데...

하지만,공연이 시작되었을 땐 어떤 준비보다 마음의 준비만 되어있다면,문제될것이 없었다.
마음으로 같이 느끼고,공감할수 있다면 그것이 진정한 예술작품 아니겠는가..
지킬박사의 괴로워하는 마음을 같이 느낄수 있다면,그것으로 족하지 않겠는가.
왜 자신을 실험대상으로 선택할 수 밖에 없었는지,
하이드를 없애기 위해 지킬 자신을 희생시키는 방법을 택할수 밖에 없었던 그 과정을 지켜보며,이제 까지 알고 있었던 지킬박사와 하이드에 대한 나의 생각까지도 바꾸어 놓은것 같다.
더불어 조승우란 배우에 대해서도....

정말 기대하고 있었다.
지킬박사로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었다는 조승우라는 배우.
그의 연기와 노래는 2시간이 넘는 시간내내 극장안을 가득 채우고 있는 관객들을 눈물짓게 하기도,놀라게 하기도, 섬뜩하게 하기도,가슴아프게 하더니,마지막엔 ..... 행복을 남기고 사라졌다.

내가 이제 까지 보았던 영화배우 조승우도 물론 뛰어났었지만,영화배우 조승우가 아닌 배우 조승우로 그를 새롭게 만나게 되었다.
영화배우라는 이름으로만 묶어두기에는 정말 가진게 너무 많은 멋진 배우를 만나게 되어 너무 가슴이 벅찼다.

정교하고 뛰어난 무대 효과는 보는 내내 놀라웠을 뿐 아니라,매끄러운 진행이 극의 흐름을 연결시켜주어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아름다운 조명효과 뿐 아니라,최고의 음향상태도 한층 공연을 돋보이게 해주었다.
훌륭한 연주를 들을수 있게 해 주었던, 그리고 마지막 까지 연주로 관객을 즐겁게 해준 오케스트라에게도 열렬한 박수를 보내 주었다.

결혼식 장면에서 목을 조르려는 하이드에게 엠마가 하던
\'헨리는 나를 아프게 하지 않을거예요\' 란 말이 왜 가슴에 콱 박히던지....

공연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떨리는 내 심장은 가라앉을 줄을 몰랐다.
\'내생에 최고의 뮤지컬\'이란 문구답게 정말 최고의 뮤지컬 중 한편으로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아주 오~~랫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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