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막이 올라가고 내려가기 까지 고생하신 모든 분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냅니다. 아름답고 멋진 무대를 감상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본 공연 중 단연 최고라고 말 할 수 있는 공연 이었습니다.
분명 2005년의 코엑스의 지킬과는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회의를 목적으로 만든 오디토리움의 광할함과 소리를 먹어버려 공연을 하기에는 부적합한 장소의 제약을 오페라 하우스에서는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그때의 9만원짜리 좌석 보다도 대구 오페라 하우스의 4만원짜리 좌석이 더
나은 느낌을 주었습니다.게다가 엠알이 아닌 실제 오케스트라분들의 연주까지
더해져 무대에서 조금 떨어진 자리에서도 감동을 똑같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그리고 공연 연습부터 무대 스케치, 의상 까지 수록된 프로그램 역시 소장가치를 한층 더 높여서 판매 되어 좋았습니다. 도우미 분들의 친절한 안내 또한
공연을 오래도록 기억에 남게 하는 요소가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공연을 관람하는 자세가 안된 관객들로 인해 좋은 공연은 배우 들뿐만 아니라 관객들도 함께 만든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조승우씨의 눈을 뗼 수 없게 만드는 연기와, 류정한씨의 1500명 관객을 압도하는 목소리는 두분이 아닌 어떤 지킬도 재연할수 없는 멋진무대 였습니다.
이혜경씨(엠마)와 이영미씨, 김선영씨(루시)도 다른 공연에서는 볼 수 없었던 힘 있고 아름다운 연기와 목소리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Facad,와 Murder,murder 앙상블에서 보여준 배우분들의 힘 있고 정확히 계산된 동선과 화음은 저로하여금 소름이 돋게 하였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작품인 만큼, 지킬역할의 조승우씨와 류정한씨의 컨디션에 따라 공연의 질이 크게 좌우 되었습니다. 배우분들의 목소리가 떨리거나 음이 맞지 않을때는 실력과는 무관하게 충분히 쉬시지 못한 이유 였을꺼라는 생각이들었습니다. 그리고 극중 내용에서 지킬 아버지의 젊은 시절을 기억하는 하인 Pool이 너무 젊었고, 루시는 더 나은 미래를 생각하면서도 현실을 벗어나지 못하는 창녀인데, 조금만 더 밝고 귀여운 이미지로 나왔으면 마지막에 살해 당할때 더 비극적인 느낌을 줄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또한 레드 렛(술집) 장면에서도 브로드 웨이에서는 지킬이Good & Evil이란 노래를 듣고 영감을 받아 선과 악이 하나일 수 있듯 자신도 의사임에 동시에환자일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무리하게 실험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아버지에 대한 집착과 애정보다는 루시와 엠마의 사랑에 촛점을 맞추다보니 무리한 실험으로 이어지는 개연성이 조금 떨어지는것 같았습니다.
한글로 번역한 대사에서도
\'비셋 약방에가서\'==)\'약제사 비셋에게 가서(Bisset the Pharmacist) ,
\'어디로 가시죠? 싸비지 경===)\'세비지 경(Lord Savage),
\'풀!\' (호통칠 때)==)\' 어서!!(now!!)\'
라고 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았습니다.
지킬 엔 하이드는 이미 일본에서 성황리에 공연된바 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과 공연문화가 발달된 일본에서 분명 한국의 지킬 앤 하이드는 단지 한국버전의 지킬앤 하이드 일 뿐만 아니라 일본 사람들이 우리나라 공연 수준을 평가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입니다. 영화, 드라마에서 이제는 뮤지컬까지 역시 한국이라는 평가를 들을 수 있도록. 우리나라에서, 대구에서 보다 더욱 더 멋진 공연 하시고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아름답고 멋진 공연이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지금 여기 간절히 바라고 원했던 그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