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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보는 명성황후
김은진 7907
2005년 9월 8일 00:00:00
없음
몇해 전, 봄이 시작되려고 하는 어느날,
자금이 부족한 전 시민회관 3층 제일 뒷줄에서 '명성황후'를 만났었습니다.
명성황후를 연기한 이태원씨의 파워풀한 목소리,
그 뒤로 뿜어져 나오는 광기어린 카리스마..
그리고 너무나도 멋진 무대와 의상..
어느 하나 나무랄데 없는, 더할나위 없이 훌륭한..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훌륭한 작품을 만났었습니다.
그날 이후, 저에겐 뮤지컬'명성황후'는 그야말로 뮤지컬의 교본과
같았습니다.
그리고는 언젠간 다시 꼭 보리라 다짐했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다른 작품들을 보면서 시간이 흘러 흘러..
얼마전 '명성황후'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너무나도 멋진 작품과 그에 빛나는 연출력..
제 기억속의 너무나도 훌륭했던 이중회전무대와 화려한 의상..
군사들의 예술같은 군무장면..
예전에는 보지 못했다고 생각이 들던 굿 춤..
명성황후를 향한 홍계훈 장군의 그 애절한 마음..
그리고, '명성황후'의 하이라이트..'백성이여 일어나라'..
(여기선 우리 모두 피부의 변화를 느꼈을 겁니다. 소름이 쫙~~~)
이런 면들에서 '명성황후'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뮤지컬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더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공연에서는 조금 속상한 점도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우선 이렇게 훌륭한 작품을 뒷받침해주지 못했던 음향이 그러했습니다.
공연의 주인공은 배우들이지만,
이 배우들이 더욱 더 자신감있게 설 수 있도록 뒤에서 도와주는 스탭들..
(스탭들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꼈지요..)
너무나도 열심히 연습해왔겠지만..
중간에 몇초간 음악이 계속 반복되고 잘못 나온 실수가 있었습니다.
관객들이 약간 술렁이기 시작했는데..바로 이어지긴 했었죠..
'명성황후'에 푹 빠져들고 있었는데.. 그 감흥을 계속 이어가고 싶었는데..
너무나도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워낙 훌륭한 작품이라서 다시 집중하기에는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파워풀하고 카리스마 넘치던 이태원씨의 명성황후의 아우라가
너무 큰 탓일까요?
이상은씨의 명성황후는 한 나라의 국모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나약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오페라를 보면 어디에서 박수를 쳐야한다는 그런 룰이랄까 뭐 그런것들이 있잖아요..
뮤지컬에서도 웃지 못할 그런 압박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박수를 치다가도 남의 눈치 보면서.. 남이 안치니까 뚝 그치더라구요..
제 생각엔 내가 느끼기에 너무나도 멋진 장면이면 열심히 박수쳐도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노래하고 있는 중간만 아니면..
우리 모두 열심히 박수칩시다..*^^*

'명성황후'를 많이 아끼는 팬의 입장에서
이런 점은 너무나도 훌륭했고.. 이런 점은 속상했다는 이야기들을
하고 싶었습니다.
공연팀이 비록 이 글을 읽어 보진 못하겠지만..
개인적인 나의 생각들이
우리나라의 세계적인 뮤지컬 '명성황후'가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데
소리없는 작은 응원과 위로가 될 수 있었음 좋겠습니다.

참,
전 '명성황후'를 연출하신 윤호진 선생님을 뵈었습니다.
너무나도 인자하신 모습에 사진도 같이 찍고 싸인도 받고..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 주신데 대한 감사의 인사도 빠뜨리지 않았습니다.
(공연도 공연이지만.. 윤호진 선생님 만난게 더 신이 났어요.. 헤헤)

요즘은 아주 많은 작품들을 대구에서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공연팀들도 뮤지컬의 수준이 높은 대구를 당연히 찾게 된다고 들었습니다.
대구인들의 더욱 더 강한 뮤지컬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많은 대구 사람들이 이렇게 훌륭한 작품들을 많이 만나고
즐길 수 있게 된데는 파워 엔터테인먼트의 숨은 노력이 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앞으로도 더 훌륭한 작품들 많이 알려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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