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하고 약한 나라, 조선.
그녀는 조선의 여인으로 태어나 16세의 나이에 국모라는 자리에 앉게 되었고, 일본의 시책으로 살해된 비운의 여인이었습니다.
그녀의 일생은 고난의 연속이었으리라 짐작해 봅니다.
그러나, 그녀는 강인한 여인이었지요.
현명하고 자신과, 나라의 현주소를 정확히 알고 있었으며, 미래를 내다보는 눈을 가지고 있었지요.
그녀의 강인함과 카리스마에 제 혼을 송두리채 뺏겨버린 시간이었습니다.
생동감 넘치는 배우들의 열연과 척척 맞아 떨어지는 완벽한 호흡.
그 어느 나라의 옷보다도 화려하고 아름다운 우리 고유의 의상.
아름답고 신비스러운 배경과 환상적인 조명.
무엇보다 웅장하고 가슴 속까지 울려 퍼지는 노랫소리.
이 모든 것들이 한데 어울어져 제 눈과 귀와 가슴을 한곳만을 응시하게끔 했습니다.
일본군이 속내를 드러내는 장면에선 마치 내가 당하는 것 처럼 소름이 쫙 돋았고, 왕과 왕비가 어린 왕자에게 강하고 지혜로움을 가르칠 땐 가슴속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솟구쳐 오는것을 느낄수 있었어요.
특히, 마지막 장면! 피날레 곡 를 부르짖을 땐 감동과 가슴 벅참에 저도 모르게 한줄기 눈물이 흘러 내렸습니다.
"명성황후"는 제게 잊지 못할 감동과 슬픔, 그리고 한가닥 희망을 안겨 주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그리 즐겁기만 하진 않았어요.
열강들의 끊임없는 침략 속에서 힘든 세월을 보내야만 했던 우리의 과거가 슬펐고, 현재도 지난 날들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단 생각에 또 한번 슬펐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영원한 국모 "명성황후"는 우리에게 슬픔만을 안겨주진 않았죠. "희망"이라는 또 하나의 메세지를 전해 주었습니다.
별로 나라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살고 있지만, 한번쯤 조선, 이제는 내 조국 "대한민국"에 대해 생각해 보렵니다.
제게 감동의 무대를 선사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런 무대가 [MADE IN KOREA]라는 사실이 더할 수 없이 자랑스럽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