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는 아직 예매 시작도 하지 않고 공연 일정도 미정인 상태에서
서울에서 오랜 기간 동안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내가 좋아하는
남경주씨가 출연한다는 이유로 파워엔터테인먼트의 홈페이지를 들락날락
거리며 공연 예매가 시작되는 날을 기다렸었다.
드디어 공연 예매가 시작된다는 공지가 떴을 때의 그 기쁨이란..
막연히 공연을 기다리던 3-4여개월의 기쁨은 공연을 보는 것만큼이나
기쁨을 주는 일이었다.
한번도 뮤지컬이란 것을 본적이 없었다는 남자 친구에게는
어쩌면 큰 액수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 만큼의 값어치를 할 것이라며 덥썩
R석 2장을 용감하게 예매해버렸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공연일날..
우리는 토요일 4시 공연을 예매했었는데 그 한 주 내내 마치 수능 D-day를 세듯이
남자 친구는...
"이제 4일 남았어. 힘내자구!!"
"이제 3일 남았어. 힘내!!"
라며 바쁜 일상에 힘들어하는 나에게 힘을 북돋아주곤 했다.
토요일...퇴근을 하자마자 남자 친구와 함께 서둘러 공연장으로 향했다.
집에서 꽤 먼거리이기도 하고 또 많은 사람들로 붐빌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공연장 제일 앞에서 두번째줄 한 가운데에 자리잡은 우리는 무대가 너무 가까이 있는 것에 대해
배우들을 가까이 볼 수 있다는 설레임과 함께 공연 시작을 기다렸다.
곧 이어 나온 익숙한 얼굴들의 네 배우.
미리 녹음을 해도 저렇게 소리내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들의 목소리는 너무 조화가 잘 되었고
코믹 연기는 웃음을 자아내려는 억지 코미디가 아니라
너무 능청스럽고 자연스러워 웃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을 가져다 주었다.
더욱이 그런 웃음 속에서도 마치 세월을 읊어 나가듯
남녀의 첫 만남에서 시작하여 결혼을 하고, 아기를 가지게 되고, 가정을 꾸려나가며, 결국 노년을 맞이하는 가운데에서
남자와 여자 사이에서의 생각들이 너무 리얼하게 담겨져 있어
한 부분 한 부분의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남자 친구와 나는 공감의 박수를 보냈다.
앞자리에 앉아서 그런지 배우들의 표정 연기를 더욱 리얼하게 볼 수 있었는데
특히 '하이드씨'라 불리며 나온 남경주씨는 지킬 박사와 하이드의 지킬과 하이드의 급작스러운 변화를 연기로 보여 주어 우리의 입을 딱 벌어지게 만들었다.
내가 졸라서 본 뮤지컬이었지만 한 번도 뮤지컬을 본 적 없다는 남자 친구가 나보다 더 박장대소를 하며 웃어대는 통에
본전생각이 싹~~~달아나는 뮤지컬이었다.
오히려 공부하는 남자 친구에게 이렇게 실컷 웃고, 박수치고 신나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준 것에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공연이 끝나고 나오는 길에 남자 친구가
"얼마나 보고 싶었으면 십만원이 넘는 돈으로 덥썩 표를 끊었나 싶었는데
역시 네 말대로 돈 아깝지 않네. 앞으로도 이런 공연 있으면 꼭 봐야겠다. "
하는 통에 내 어깨가 으쓱거려지면서
"그래~~ 내 말만 들으면 잠을 자다가도 떡이 나온다."
라고 우쭐거릴 수 있게 되었다.
이런 공연을 대구에서 볼 수 있게끔 해주신 파워엔터테인먼트에 감사드린다.
서울 아닌 지방에 사는 사람으로서 공연을 무지무지 좋아하는 내게는 뮤지컬 '캣츠'로 인연 맺은 파워엔터테인먼트에게 감사드릴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앞으로도 좋은 공연들이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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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공연 후기에 당첨된다면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 티켓을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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