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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고양이도 좋아합니다
우현정 7864
2004년 3월 14일 00:00:00
없음
두번봐도 아깝지 않았습니다...
브로드웨이 투어팀의 내한공연 뮤지컬 ‘캣츠’를 본다는 것은 나에게는 무척이나 설레는 일이었다. 정말 소문대로 최고의 시청각적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무대였다. 마치 최고의 안무·조명·음악이 어우러진 쇼 같았다. 현대무용과 발레를 넘나드는 춤,객석을 뛰어다니며 무대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고양이들, 장르가 혼합된 음악 등이 나의 정신을 쏙 빼놓았다.

특히나 공연을 보다보면 다양한 ‘춤의 세계’를 만끽할 수 있었다. 아마 이점이 나를 두번이나(?) 공연장으로 이끌지 않았나 싶다.
로이드 웨버의 대중적인 선율이 탭댄스, 클래식 무용, 아크로바트, 재즈 댄스에 이르는 다양한 춤들과 전혀 어색하지 않게 어우러져 볼만했다.정말 누구의 말처럼 맛깔스럽게 잘 버무려진 비빔밥처럼...

브로드웨이의 노하우가 살아 있는 연기나 무대 세트 또한 놀라웠다.
별빛이 점점이 박힌 까만 밤하늘 아래 보라·초록빛 등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조명과, 저마다 독특한 무늬와 색채로 단장한 고양이들의 환상적인 춤, 때로는 부드럽고 때로는 경쾌하게 고양이들의 축제를 빛나게 해준 음악. 모든게 훌륭했다.

그러나 사전지식 없이 이번 공연에서 ‘캣츠’를 처음 감상한다면,자막과 무대를 번갈아 보아 극의 전개를 놓치기 쉽다. 사실 첫번째 공연에선 부족한 영어실력 탓에 배우의 연기,몸짓,음악에 100% 집중할 수 없었다.
하늘로 올라가 새로운 삶으로 다시 태어날 고양이를 선정하는 젤리클 축제가 무대의 배경이며, 도둑·선지자·배우·기차검사원·마법사 등 다양한 고양이들이 차례로 등장하여 각각의 특성과 일화를 설명하는,에피소드 나열형으로 극은 구성돼 있기에 기본 줄거리나 각각의 고양이들의 이름과 특성 정도는 파악한다면 ‘캣츠’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을 것 같다.

‘캣츠’를 보면서 시청각적 아름다움에 감탄하고,인간이란 존재,무섭기만했던 고양이에 대한 관심 등을 되돌아볼수 있게 되었다.
같은 작품을 만나도 늘 새롭고 즐거울 수 있는 것은 그만큼의 섬세한 디테일과 세련된 묘사, 배우들의 훌륭한 표현력 때문이 아니였을까...
아직도 가슴이 저려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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