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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글] 배금주 님이 쓰신 글입니다.::::::::::
얄팍한 주머니사정과는 관계없이 보게 된 캣츠^^ 공연전날까진 사실 이 뮤지컬의 어마어마한 명성때문인지, 고양이 분장을 한 배우들의 얼굴을 티브이에서 너무 많이 접해서인지 그다지 기대를 걸지 않았었다. 그런데 맙소사. 정작 공연장 시작전 특유의 웅성거림과 불이 아직 켜지지 않은 무대위를 바로 앞에서 보고 있으려니 어찌나 설레이던지 손끝이 떨릴 정도. 무대는 여기저기 조금씩 반짝이고 있었고 거대한 통조림이나 세제통같은 것들이 놓여있었다. 하지만 알고보니 무대는 그 곳뿐만이 아닌 all space. 뮤지컬 캣츠는 그야말로 다양한 모습과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인간의 냄새가 풀풀 나는 고양이들의 이야기. 20여명의 '고양이탈을 쓴 배우의 탈을 쓴 고양이들'이 사람의 인생에 빗댄것과 다름없는 삶과 애환을 노래와 춤으로 두시간여 풀어나간다. 아..그런데 이상하다 단순히 이렇게만 이야기 해서 될 일인가? 앞서 말했든 무대는 사실 모든 공간이다. 생각지도 못한 곳곳에서 고양이들이 튀어나오고 언제 어느때 고양이가 자신을 쓰다듬어 달라고 눈 앞에 와 있는 줄도 모른다. 실제로 난 고양이가 내 앞에서 자기를 쓰다듬어달라는 눈빛을 한지도 모르고 무대에 열중해있다가 깜짝 놀랐었다. 극의 흐름을 위해 중간에 벗어야하는 발토시조차 벗겨달라며 바로 앞에 다가와 우아하게 손과 발을 내미는 배우들의 팬서비스. 이런식으로 관객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은 진정 우리나라 뮤지컬이 배워야할 가장 큰 미덕이 아닐까 싶다. 게다가 메모리같은 유명한 캣츠의 노래들을 시디플레이어가 아닌(제 아무리 빵빵한 시스템을 갖췄다한들) 눈앞에서 표정과 몸짓을 보면서 듣는 것은 굉장한 차이가 있다. 매춘고양이 그리자벨라의 슬픈 얼굴을 보고 있으면서 눈물이 괴지 않는다면 분명 감성이 메마른 것이다라고 단언할 수 있을만큼. 그리자벨라의 상황을 이해하면서 메모리를 듣는 것과 그냥 시디플레이어에 걸어놓은 메모리를 듣는 것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캣츠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 거기에 막간 휴식시간에도 고양이들이 객석 여기저기를 뛰어다니고 관객의 핸드백을 뺏어 도망가다가 슬그머니 2막이 시작되는 유쾌한 헤프닝들이 일어나는 공연이라니. 한달내내 차비를 아껴가며 살아야 하더라도 티켓값이 아깝지 않은 보고 또 보고 싶은 공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