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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글] 김구태 님이 쓰신 글입니다.::::::::::
처음 캣츠를 봤던 10년 전, 뮤지컬에 갓 눈뜨기 시작한 제게 캣츠는 진짜같은 고양이 분장과 신나는 음악과 고양이들의 관객 습격(?) 등 놀라움과 전율로 가득찬 공연으로 기억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기회가 되면 꼭 다시 보겠노라 다짐도 했었구요. 그리고 10년 후, 그렇게 기다리던 기회가 다시 왔습니다. 그것도 빅탑이라는 새로운 공연 형태와 함께요. 예매 첫날 시간이 되자마자 바로 예매를 하고 공연 날짜만 기다렸습니다. 태풍 매미로 인해 공연이 연기되자 너무 안타까웠구요. 기다리면서 고양이들에 대한 공부도 많이 하고, 내용도 주지하고, 공연장 빅탑에 대한 정보도 입수하고, 제작 스케치까지 읽어가며 본 캣츠는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멀리서도 보이는 우뚯솟은 빅탑 공연장은 겉으로 보이는 예쁘고 웅장한 텐트 그 이상이었습니다. 웬만한 실내공연장 보다 더 안락한 의자며, 이동식이라 생각되어지지 않는 화장실, 빅탑 내에 마련된 스낵바까지.. 그리고 무엇보다 무대와 관람석을 구분하지 않고 관람석과 하나가 된 무대는 너무 좋았습니다. 불이 꺼지고 어둠 속에서 번득이는 눈을 하고 관객들 사이에서 등장한 고양이. 순간 빅탑은 관객들의 환호로 날아갈 듯 했습니다. 발자국 소리조차 없이 진짜 고양이처럼 사뿐사뿐 그리고 날렵하게 움직이는 배우들은 너무 멋졌습니다. 원형 공연장이라 그냥 보아도 가까워 보이는 무대인데, 막상 배우가 서 있는 것을 보니 더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공연이 시작되고 얼마되지 않아 몽고제리와 럼플티저가 옆으로 왔습니다. 무대에서 조금 떨어진 자리까지 와서 한참동안 대사를 속삭이던 몽고제리, 럼플티저.. 그리고 쉬는 시간과 공연 시간 중간중간 제 옆을 찾아준 많은 고양이들. 하얀 고양이 빅토리아, 이름모를 회색 고양이.. 손도 잡고, 꼬리도 잡고, 무릎에 앉히기도 하고.. 정말 더이상의 즐거움은 있을 수 없었습니다. 바람둥이 럼 텀 터거의 매력은 여성 관객 뿐 아니라 남자들마저 사로잡았고, 그가 나타나는 곳이면 휘파람과 환호성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럼 텀 터거가 관객들 사이를 누비며 관객들에게 몸을 비비고, 위협하는 포즈도 하고, 아~ 어느 관객의 모자를 낚아채 던져버리는 장면에서는 관객들의 환호성이 최고조에 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죠? 스킴블샹크스가 등장했을때는 모두가 하나되어 박수를 치며 즐겼고, 미스토펠리스의 마술쇼는 보너스트랙을 발견한 기쁨을 선사했습니다. 거스와 제니 애니도츠의 무대는 또하나의 다른 작품을 보는 것 같아 너무 즐거웠구요. 하지만 예전과 조금 다른 점도 있었습니다. 더 많은 준비가 있어서 더 큰 감동을 얻으리라 생각했지만 처음 봤을때의 그 감동보다는 조금 약했거든요. 무엇이든 처음이 제일 기억에 남나봐요^^ 공연이 시시했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관객들 틈에서 불쑥불숙 튀어나오는 고양이들의 장난, 줄을 타고 내려오는 아슬아슬한 장면.. 그런 즐거움은 어느 무대에서도 볼 수 없는 환상적인 매력이었습니다. 메모리를 부를때는 울컥하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음반으로 듣는 것과 너무 다르더군요. 뼈속까지 전해지는 그 감동이란.. 노래도 좋지만 그리자벨라가 부르는 것을 직접 보니 저절로 눈물이 나려 하더라구요. 공연내내 무대와 하나되어 박수치고, 웃고, 마지막에는 기립박수까지 쳤답니다... 그것만으로도 최고의 무대라는 것이 분명하죠? 이제 세번째 캣츠를 기다립니다. 다시 보는 캣츠에서는 캣츠가 선사하는 흥겨움에 보다 더 흠뻑 취하고, 보다 적극적인 관객에 되어 고양이를 기다릴 것만 아니라 큰 소리로 부를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대구 앵콜 공연이 너무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