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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글] 강민정 님이 쓰신 글입니다.::::::::::
'캣츠' 는 '오페라의 유령', '레 미제라블', '미스 사이공'과 함께 세계 4대 뮤지컬로써, 뮤지컬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은 보고 싶어하는 작품 일 것이다. 8월달에 뮤지컬 '시카고' 를 봤었는데 밴드가 무대의 반을 차지하는 음악적 요소가 아주 강하고 흥겨운 뮤지컬 이였지만, 시각적인 화려함이나 기발한 소품 등이 등장하지는 않았다. 그래서인지 정말 화려한 뮤지컬도 한 번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는데, 때마침 대구에 캣츠 오리지널 팀 공연이 있다는 포스터를 발견했고 나는 8월 26일, 즉 예매 첫날 아침부터 컴퓨터 앞에 앉아 예매를 하게 되었다. 드디어 11월 16일.. 엑스코 앞 주차창에 도착하니 말로만 듣던 빅탑 시어터가 떡하니 자리잡고 있었다. 그제서야 '내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캣츠를 보게 되는구나' 하고 실감이 되었다. 원래 공연은 10월 16일 이였는데 이번 태풍 '매미'로 인해 빅탑 시어터의 훼손이 심해 연기된 것이였다. 부산의 남은 일정 며칠은 아예 취소가 되었는데 연기가 되서라도 무사히 보게 된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보통 뮤지컬이나 연극을 보러 가면, 연인이나 친구들끼리 온 관객이 대다수인데, 이번 캣츠는 유난히 가족단위의 관람객이 눈에 많이 띄었다. 아이의 손을 잡고 온 부모님들은 아이들에게 팜플렛을 보여주며 빅 탑 시어터와 시놉시스, 캐릭터 등을 설명해 주었다. 그만큼 문화적 수준과 지적수준이 높은 부모님들이 많아졌고, 가족전체가 문화생활을 즐기는 모습이 보편화 되어가고 있는 듯 하다. 뭐니뭐니해도 캣츠의 묘미는 객석 중간 중간에서 등장하는 고양이들을 만나는 것인 거 같다. 실제로 오프닝이 시작되고 내 옆 통로바닥의 자그마한 문에서 고양이 서 너 마리가 등장하였는데 너무 놀라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뿐만 아니라, 배우들은 서비스 차원에서 인터미션때 객석을 돌아다니며 호응을 유도하고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등 화려한 개인기로 관객들의 재미를 더 해주었다. 배우들 모두는 고양이 자체를 표현하기 위해 두 손과 두 발을 이용한 유연하고도 요염한 자태를 뽐내었고, 각자의 성격적인 캐릭터는 얼굴과 표정연기, 춤으로 보여주였다. 뿐만 아니라 얼굴의 고양이 페인팅과 세심하게 작업한 각 자 의상의 개성있는 고양이 털을 보고 있노라면 그들이 정말 고양이 인것처럼 착각이 들게 만든다. 연기력과 가창력, 표현과 상상력 그 하나 뒤떨어지는 것이 없어 보였다. 캣츠의 하이라이트는 올드 듀터로노미가 드디어 환생하여 새로운 삶을 시작할 고양이를 정해주는 장면일 것이다. 그리자벨라가 선택되고 그녀의 천상으로 여행을 축하하는 노래가 나오는데 이때 올드 듀터로노미와 그리자벨라는 공중에 떠있는 폐 타이어 위에서 노래를 부른다. 나머지 모든 고양이들을 그들을 바라보며 열창을 하는데 정말 잊을 수 없는 명장면이다. '역시 캣츠!'라는 감탄사가 나올 만큼 공연은 성공적이고 환상적이였다. 눈을 뗄 수 없는 장면이 많았고 마지막에는 모든 관객이 일어서서 기립 박수를 칠 만큼 멋진 공연이였다. 클로징때도 배우들은 관객들을 실망시키지 않고, 역시나 객석 사이사이에서 인사를 하고 같이 박수를 쳐주었다. 매너도 좋았고 정말 뮤지컬다운 신나는 볼거리가 아니였나 싶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의자가 좀 더 편했으면 하는 것이였는데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흐르는 나머지 불편한 것을 느낄 새도 잠깐이였던 것 같다. 지금도 캣츠 공식사이트에 들어가 음악을 들으며 후기를 쓰고 있다. 용돈을 모아 CD와 DVD를 꼭 소장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고, 원작인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기 위한 지침서'도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캣츠를 한 번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매니아가 된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새로운 문화적 충격이였고 음악과 미술, 무용과 체조, 마술과 서커스를 섞어놓는 쇼를 보는 듯 했다. 이런 큰 규모의 오리지널 팀이 지방공연을 하기는 매운 어려운 실정이다. 그런데도 운 좋게 멋진 공연이 대구에서 하게 되어 너무 기뻤고, 성황리에 마친 것을 정말 다행으로 생각한다. 지방 관객들의 수준도 날이 갈수록 향상되고 있으니 앞으로도 많은 볼거리를 대구에서 만날 수 있었음 한다. 캣츠는 그 시발점이였으며 다행이도 모두를 만족시킨 작품인 것 같다.